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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도 비, 35도 폭염”…김제의 여름, 끝없는 더위와 일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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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도 비, 35도 폭염”…김제의 여름, 끝없는 더위와 일상의 변화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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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온도계가 30도를 가리키는 날이 늘었다. 예전엔 장마가 끝나면 한숨 돌리곤 했지만, 이제는 끝없는 더위가 일상의 일부가 됐다.

 

13일 김제에는 최고 32도의 흐린 날씨와 94%에 달하는 습도가 겹쳐 우산이 무거워지는 하루였다. SNS엔 ‘벌써부터 습기가 숨막힌다’, ‘비는 내리지만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진다’는 고백들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잠깐. 14일부터 구름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15일 이후에는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본격적인 폭염이 예고됐다.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은 더위가 “어디까지 오르나 겁난다”고 표현했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김제 지역의 이번 주 최고기온은 35도, 낮달에는 33도 안팎에 머무른다. 일교차는 크지 않지만, 습도와 열기로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훨씬 더 높다. 강수 확률도 1% 안팎으로 줄어, 태양의 기세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온다습한 여름엔 냉방기기 사용과 주기적인 수분 섭취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폭염이 반복될수록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 건강 위험이 커지고, 특히 노약자·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에겐 휴식과 체온 조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기자가 동네를 돌아보니, 마트에는 시원한 음료와 얼음, 선풍기 등 여름용품 진열대 앞에 사람들이 모여든 모습이 익숙하다. 커뮤니티에는 ‘햇볕 때문에 외출이 두렵다’, ‘에어컨 없이 못 살겠다’는 말들도 넘친다. 그만큼 여름엔 작은 준비가 큰 안도가 되곤 한다.

 

무심코 지나는 오후, 집안에서도 차가운 물 한잔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이제 여름 일상의 한 장면이 된 것 같다”고도 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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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폭염#여름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