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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정소연 옥탑방 미스터리”…동거남 충격 진술→침묵의 16년 서늘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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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정소연 옥탑방 미스터리”…동거남 충격 진술→침묵의 16년 서늘한 흔적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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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벽 너머에 단단히 봉인된 시간,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6년간 말없이 덮여 있던 정소연의 실종과 죽음에 다시 한 번 깊은 질문을 던졌다. 마치 멈춰버린 계절처럼, 거제 옥탑방의 한 구석에서 발견된 여행가방 속 한 사람의 흔적은 오랜 시간 가족과 세상을 슬픔 속에 가두었다. 유년의 미소와 마지막 인사, 그리고 종적을 감춘 채 맞이한 불안한 밤이, 이제야 어둠을 짚어 진실의 틈을 내보인다.

 

2023년 늦여름, 거제의 한 빌라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빗물과 균열이 작은 기적처럼 새로운 단서의 문을 열었다. 시멘트로 막혀 있던 옥탑방의 좁은 틈, 낡은 여행가방 안에는 여러 겹의 비닐과 봉지, 그리고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된 정소연의 흔적이 웅크려 있었다. 마지막 흔적조차 또렷하게 남은 지문은 2008년 돌연 사라졌던 정소연임이 밝혀지며, 실종 신고 뒤 미궁에 빠졌던 가족사의 무게를 다시 꺼내 들게 했다고 전해진다.

“시멘트 속 5,803일”…‘그것이 알고 싶다’ 정소연 살인사건, 옥탑방의 진실→사라진 시간의 단서 / SBS
“시멘트 속 5,803일”…‘그것이 알고 싶다’ 정소연 살인사건, 옥탑방의 진실→사라진 시간의 단서 / SBS

정소연은 그해 부산으로 돌아가겠다던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오랜 세월 동안 침묵에 갇혀 있었던 진실은, 당시 옥탑방을 함께 쓰던 동거남 김 씨가 시신과 함께 지냈다는 충격적 고백과 함께 조금씩 실체를 드러냈다. 김 씨는 순간적인 격분, 그리고 외도에 대한 질투심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직후 시멘트로 시신을 은폐했으며, 실종 신고가 반복되는 와중에도 장기간 범행 사실을 감췄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김 씨의 진술은 오히려 수사와 재판에 혼란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1심 판결은 그의 우발적 범행 주장을 받아들이며 14년의 징역을 선고했다. 이는 시멘트 옥탑방에 정소연이 웅크린 채 지낸 16년 세월보다도 짧은 기간이다. 가족들은 김 씨가 냉정하게 살인을 계획했으며, 자신의 마약 중독까지 피해자 탓으로 돌렸다는 사실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16년간 단단히 닫힌 시간의 문, 남겨진 가족과 끝내 가려진 정의가 시청자들 앞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죽음이 묻힌 옥탑방, 실체를 감춘 채 번진 의문은 한 층 더 깊게 번져간다. 동거남 김 씨가 감췄던 마지막 밤, 진실은 어디에 있고, 정의는 무엇이어야 하는지 방송 내내 긴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순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삶과 죽음, 책임과 용서, 그리고 남겨진 가족의 슬픔을 기억의 문 너머에서 되짚었다. 해당 방송은 7월 5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치열한 질문과 함께 진실의 벽을 향해 나아갔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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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정소연#옥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