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외면은 마차 고집한 마부의 운명”…박영선, 미래 100년 설계 촉구
인공지능(AI) 혁신을 둘러싸고 국가 전략의 새로운 전환점이 도마에 올랐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출간한 저서 ‘AI 3대 강국,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를 통해 AI 시대의 대응전략을 주문하며 정치권과 경제계의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AI가 산업 주권은 물론 국가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책에서 박영선 전 장관은 최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서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패권 전쟁’ 시대를 관통하는 한국형 AI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AI는 우주의 시작만큼 경이롭고 생명의 등장만큼 신비롭다"고 소회를 밝히며, “지구의 축을 흔드는 대전환이자 새 질서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AI 주권 강화가 국가적 생존 문제임을 강조하며, 박 전 장관은 “이 변화는 100년 전 있었던 마차에서 자동차로의 전환보다 훨씬 극적”이라며 “자동차 운전을 배우지 않고 마차만 고집한 마부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 AI를 외면하는 것은 곧 사라질 마부의 자리에 앉아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AI 시대 준비가 늦어지면 산업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 모두에 타격을 입는다”며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단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능동적인 선택과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도 AI 산업 육성 정책 및 투자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국가적 총력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박영선 전 장관의 발언을 계기로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구체 전략 마련 요구가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와 별개로, 박 전 장관은 최근 서강대학교 멘토링센터 '생각의 창' 공동센터장을 맡아 미래산업 명사 초청 강연을 주선하며, 교육 현장에서도 혁신 역량 강화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전문가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 미래산업 리더십 함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앞으로 AI,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육성 여부가 국가 위상은 물론 차기 총선, 대선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정치권은 AI 주권 실현을 위한 정책 설계 및 미래 인재 양성 방안을 본격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