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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리머니 주인공”…이강인, 챔스 금빛 축포→PSG 4관왕 이끈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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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리머니 주인공”…이강인, 챔스 금빛 축포→PSG 4관왕 이끈 여운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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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그 순간, 금빛 물결 한가운데 이강인의 모습은 누구보다 또렷하게 빛났다. 결승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아쉬움도 잠시, 파리 생제르맹은 인터밀란을 5-0으로 꺾고 구단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품에 안았다. 팬들의 환호와 동료들의 포옹 속에 이강인 역시 자신의 ‘8번째 트로피’와 함께 시즌을 뜻깊게 마무리했다.

 

이날 이강인은 결승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후반기 내내 후보로 밀려난 그는 16강 2차전 19분 출전이 시즌 챔피언스리그 기록의 전부였다. 그러나 우승 세리머니에서 그는 PSG 주장 마르키뉴스 곁, 트로피가 높이 치켜들릴 바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동료들과 환하게 미소 짓고, 서포터스석 앞에서 기념사진의 중심을 차지하는 그의 모습은 ‘인싸력’을 입증했다는 팬들의 평가와 어울린다.

“우승 세리머니서 존재감”…이강인, PSG 챔스 정상→‘8번째 트로피’ 합류 / 연합뉴스
“우승 세리머니서 존재감”…이강인, PSG 챔스 정상→‘8번째 트로피’ 합류 / 연합뉴스

이강인은 금메달 릴레이에 합류하며 올 시즌 4관왕, 통산 8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8-2019시즌 스페인 발렌시아 국왕컵 정상을 시작으로, 리그1과 프랑스컵, 슈퍼컵에 이어 유럽 무대 정상까지 올라선 성취다. 반면, 시즌 내내 벤치에 머문 배경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빠른 템포 전술과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어긋났다는 현지 분석이 따른다.

 

해외 언론과 팬들은 이강인의 미래에 주목한다.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나폴리 등 유럽 유력 클럽들이 영입 의사를 보인다는 소식에, 이강인 본인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표팀의 새로운 중심이 돼가고 있는 그이기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PSG의 이번 우승으로 유럽 축구판은 또 한 번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8월 13일에는 유로파리그 챔피언 토트넘과 슈퍼컵에서 마주한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모두 잔류한다면, 유럽 클럽 대항전 역사상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로피를 드높인 축하의 밤은 어느새 지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남은 건 조용한 기대와 묵직한 설렘이다. 손끝에 전해진 금속의 차가운 감촉, 동료들과 나눈 뜨거운 포옹 그리고 팬들이 보내는 격려의 함성. 이강인의 축구 인생은 또 한 번 새 이정표를 맞으며, 여정의 다음 페이지를 준비한다. PSG와 인터밀란의 결승전 현장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여운을 남겼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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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psg#챔피언스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