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지분 2조2천억 원 매입”…버크셔해서웨이, 애플 지분 축소에 투자 방향 전환
현지시각 14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상반기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주식 2조2천억 원 규모를 신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해당 업종의 악화된 실적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사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낳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1·2분기 중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500만 주를 순매수했으며, 6월 말 종가 기준 해당 지분 가치는 약 16억 달러에 달한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근 의료비 지급 증가와 미국(USA) 사법당국 조사 여파로 주가가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 급락해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런 버핏 회장은 주가 저평가를 매수 기회로 삼아 해당 업종에 적극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버크셔해서웨이는 일부 신규 매입 종목을 공시에서 일시적으로 비공개하는 전략을 펼쳐왔으며, 이번에도 1분기에는 종목명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과거 ‘보험사 처브’나 ‘에너지기업 셰브런’,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등에서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됐다.
버크셔해서웨이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힘입어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14일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다. 아울러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분기에 유나이티드헬스 외에도 뉴코어(Nucor), 알레지온(Allegion), 호튼(Horton), 레나(Lennar) 등 다양한 종목의 주식도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Apple) 주식 2천만 주를 추가로 매각하며 지난해에 이은 점진적 지분 축소 흐름을 이어갔다. 애플에 대한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축소 움직임은 2016년 대규모 매입 이후 처음으로 지속되고 있다. 애플 주가의 변동성과 IT 업종 내 불확실성 증대, 그리고 건강보험 등 방어주 영역에 대한 선호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투자 방향 전환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나이티드헬스 등 건강보험 업종의 주가 변동과 추가 투자자 유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부진과 규제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워런 버핏의 대규모 투자가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지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BC 등 주요 매체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시장 심리에 미치는 효과를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건강보험 업종의 주가 반등과 함께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방향성에 시장 전체가 영향받는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움직임이 국제 자본 흐름과 뉴욕증시 투자심리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국제사회는 이번 투자 결정이 실제로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