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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앞바다를 걷고 노를 젓다”…섬과 크루즈로 만나는 오션 뷰 여행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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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앞바다를 걷고 노를 젓다”…섬과 크루즈로 만나는 오션 뷰 여행의 감각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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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가까이 두고 싶은 여름, 남해안의 관문 여수로 향하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예전엔 그저 ‘멀고 조용한 항구’로 여겨졌던 이 도시는 이제 바다와 함께하는 일상의 설렘으로 가득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고, 유람선을 타고, 모래밭에 앉아 바람을 감상하는 풍경이 어느새 여수의 일상이 됐다.

 

여수의 매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는 곳은 오동도다. 여수항 방파제를 따라 바다가 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초록 동백나무 숲과 등대, 바다전망대가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책 중 어딜 봐도 수평선이 펼쳐지는 이곳은 ‘섬 위의 공원’이라 부르고 싶을 만큼 싱그럽고,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오동도 /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오동도 /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밤이면 완전히 다른 모습의 여수를 만날 수 있다. 여수미남크루즈에 오르면 돌산대교 아래를 통과하며, 조명과 음악, 바닷바람이 어우러진 오션 뷰가 펼쳐진다. 노을이 퍼지는 저녁에는 도시와 바다가 섞인 특별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고 여행객들은 고백했다.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사진을 남긴다.

 

무슬목해변은 여수의 힐링 플레이스다. 투명한 바다와 고운 모래,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소소하게 걷거나 아이들과 모래성을 쌓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여수 바다가 이토록 맑은 줄 미처 몰랐다”는 여행자의 체험담이 SNS를 타고 퍼지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크루즈 코스로 여수 바다의 색다른 면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사부크루즈 국동유람선은 이순신대교와 거북선대교 등 여수의 주요 랜드마크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크루즈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고 많은 이들이 느꼈다.

 

모사금해수욕장은 여름이 깊어질수록 조용한 매력으로 각광받는 숨겨진 해변이다. 맑은 수질, 주변 산과 바다의 자연미가 조용한 쉼표를 선물한다. 여기에선 북적임 대신 귓가에 파도 소리와 탁 트인 풍경이 마음을 채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여수를 찾는 해양 여행객 수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수는 바다를 테마로 하루를 기획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도시”라고 해석한다.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시간은, 분주한 일상 밖의 새 감각을 일깨워준다.

 

커뮤니티에도 “오동도 걷고 크루즈 타는 코스, 나만 아는 여행지라고 자랑하고 싶다”, “조용한 해변에서 내 마음도 환기됐다”는 반응이 넘쳐난다. 여행이란 결국, 공간과 풍경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쉬는가의 문제라는 사실을 여수 바다에서 실감하게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 바다를 따라 걷던 그 하루가 삶의 리듬을 조금은 바꿔놓는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나의 여름 이야기’가 될 것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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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오동도#크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