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리버, 디지털트윈 협력”…서울 북촌 3D로봇매핑→로봇배송 상용화 청신호
서울 북촌의 미로 같은 골목과 전통 한옥마을의 계단을 유려하게 넘나드는 사족보행로봇의 등장에는 글로벌 IT 강자 네이버랩스와 스위스 로봇 스타트업 리버(RIVR)의 기술적 결실이 담겼다. 데이터 중심의 택배·물류 혁신이 현장의 땅과 공간에 맞닿으며, IT와 바이오 산업 양 축의 디지털트윈 기술이 새로운 실증의 장으로 펼쳐졌다. 서울의 복잡한 지형을 3차원 좌표계로 치환하는 이 시도는 배송 경제의 효율성·정밀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네이버랩스와 리버가 공동 추진하는 북촌 고정밀 3D 지도 제작 연구는 자율주행 로봇과 공간지능 인프라의 실증적 만남으로 평가된다. 평지에서는 바퀴, 경사와 계단에서는 다리를 활용하는 복합형 로봇이 현장에서 직접 수집하는 데이터는 즉시 3차원(3D) 공간지도로 가공되며, 네이버랩스의 아크아이(ARC eye) 솔루션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리버 로봇은 취리히를 포함한 유럽·미국 시장에서 라스트마일 물류의 난제를 극복한 전례를 쌓고 있으며, 네이버랩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실외 환경에서의 기술 완성도를 점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배송의 효율성 제고와 교통혼잡 완화, 인력난 해소를 동시에 달성할 차세대 로봇 배송의 도래가 전망된다. 리버의 마르코 비엘로닉 CEO는 “아크아이 솔루션을 활용함으로써 지도 생성의 수작업 부담이 현저히 경감됐으며, 대규모 실증·확장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그룹 리더 또한 “복잡한 지형, 다양한 기상·계절 변수 속에서도 공간인지 정밀도가 10~15cm 이내까지 달하는 디지털트윈이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라스트마일 배송 고도화와 퀵커머스 진출 등 자체 물류 생태계 성장 전략과 맞물려, 로봇 기반 배송 실증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로봇이 직접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에서 실시간으로 지도·측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적 토대가 견고해지면서, 배송 혁신이 도시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날이 한층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물리적 공간을 이동하면서도 사람이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프로세스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네이버랩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뿐만 아니라 스마트안경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위치 인프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리버는 100만 대 이상의 서비스 로봇이 실생활 공간에 배치되는 미래상을 그리고 있으며, 일상 속 로보틱스 혁명을 향한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