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훈의 창작 고요”…예술성에 숨죽인 밤→고독 속 손끝에 빛이 머문다
여름밤의 정적을 온몸으로 받아 안은 정일훈은 조명 아래 침잠하며 오로지 창작에 집중했다. 실내에는 야외의 열띤 공기와는 대조되는 안온함과 조용한 긴장이 감돌았고, 정일훈은 자신만의 내밀한 세계에 깊이 빠져든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갈하게 정돈된 내추럴 공간 한 켠, 순백의 스니커즈 위로 얹어진 색연필은 그의 손끝에서 한밤의 고요와 예술적 열정이 교차하는 경계를 그려냈다.
그는 헐렁한 반팔 맨투맨과 데님 반바지, 그리고 야구 모자를 매치한 차림으로 소파에 깊숙이 앉아 여유와 집중을 동시에 내비쳤다. 스케치북, 설계 도면, 다양한 디자인 도구가 흩어진 테이블 앞, 정일훈은 파스텔톤 색연필로 신중하게 신발에 색을 더했다. 긴 머리카락은 모자 챙 아래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은색 팔찌가 은은한 포인트를 남겼다. 한쪽 벽엔 그림과 디자인 보드가 기대어 있어, 이 작은 공간조차 온전히 창작의 피난처임을 증명했다.

정일훈은 설명 대신 “07. 12”라는 날짜만 남겼다. 말없이 기록된 시간은 그가 작업에 몰입한 깊은 여운을 배가시켰고, 조용한 밤을 붓 삼은 예술가로서의 내면 세계를 응시하게 했다. 한때 무대 위 조명 아래 빛났던 화려함과 달리, 이번에는 물리적 공간의 절제와 내적 고요가 주인공이 됐다. 팬들은 “여전히 예술적인 모습이 감동적이다”, “진지하게 몰입하는 모습이 멋지다” 등 진심이 깃든 응원과 기대를 댓글로 전했다.
활동 무대가 달라진 만큼, 정일훈의 창작에 쏟는 열정 역시 한층 깊어진 모습이다. 고요한 공간에서 스스로를 응축하며 내면의 예술세계를 확장하는 그의 변화는 또 한 번 새로운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