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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V 플랫폼, 정맥투여 한계 넘는다”…신라젠, 항암바이러스 치료 패러다임 재편
IT/바이오

“GEEV 플랫폼, 정맥투여 한계 넘는다”…신라젠, 항암바이러스 치료 패러다임 재편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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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바이러스 치료 기술이 차세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앞당기고 있다. 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개발한 ‘GEEV 플랫폼’은 암세포 파괴와 면역활성 기능을 결합한 항암바이러스의 한계를 극복하며, 약물 투여 방식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025 항암바이러스 심포지엄에서 공개된 이번 연구 성과에 업계는 ‘정맥투여 반복 한계 돌파’의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신라젠은 정맥투여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의 최대 난제 중 하나였던 보체(체내 면역 단백질) 반응과 중화항체 형성의 문제를 동시 해결한 ‘GEEV 플랫폼 기술’을 4일 최초로 공식 발표했다. 이번 기술은 바이러스 약물(Baccinia vaccinia IMV)의 표면에 인체 보체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특수 단백질(CD55)을 발현시켜,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보다 체내 지속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반복적인 투여 과정에서 생기는 중화항체의 작용도 효과적으로 차단해, 약물 효능이 붕괴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적용 사례로 소개된 ‘SJ-600 시리즈’ 항암바이러스는 전임상(동물 실험) 결과, 종양 내 직접 주입보다 정맥 투여만으로도 더 강력한 항암 효능이 관찰됐다. 업계에서는 ‘반복적 정맥투여가 가능한 최초의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기존 항암바이러스 산업에서 약물 효능저하로 반복 정맥투여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한계를 뛰어넘은 결과다.

 

현재 신라젠은 SJ-600 시리즈의 국내외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바이러스 대량생산 제조 공정(CDMO)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는 “플랫폼 적용 범위를 기존 국소 종양 치료를 넘어 전이암, 심부(몸 깊은 곳) 종양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맥 투여 모델을 현실화함으로써, 병원 진입장벽이 높았던 항암바이러스의 상용화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 바이오기업 역시 항암바이러스의 정맥투여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반복 정맥투여 후 효능유지’에 관한 플랫폼 기술을 실제 전임상에서 공식 입증한 사례는 드물다.

 

식약처를 비롯한 각국 보건당국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의 효능 일관성과 안전성 검증에 특별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복 투여가 필수인 실제 임상 적용 환경에서, 이번 GEEV 플랫폼은 규제 통과를 위한 과학적 근거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오근희 신라젠 연구센터장은 “GEEV 플랫폼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의 가장 큰 난제를 동시에 해결한 혁신 기술”이라며 “향후 암 치료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항암바이러스 기술의 본격 상용화가 암 치료 시장 경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언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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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geev플랫폼#sj-600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