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15·16번 연속 버디”…김시우, 운명의 2라운드→PGA PO 22위 분투
갤러리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긴장된 경합, 김시우는 케이브스 밸리의 마지막 18번 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언더파의 흐름에서 맞닥뜨린 고비마다 묵묵히 맞섰고, 후반 15번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솟구치듯 기록해 벅찬 숨을 고르는 순간, 공동 22위에 그의 이름이 새겨졌다. 힘겨웠던 보기가 연이어 나왔지만, 위기를 스스로 이겨내는 충실한 한 타, 한 타가 명확히 빛났던 하루였다.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 케이브스 밸리 골프 클럽에서 펼쳐진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2라운드. 김시우는 이번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를 엮으며 1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2라운드 합계 이븐파 140타, 캐머런 영과 닉 테일러 등과 함께 공동 22위에 올랐다.

1라운드의 1오버파를 이겨내고 전반에서 한 타를 줄였던 김시우는, 후반 10번 홀과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1번 홀 버디로 순식간에 만회했다. 이어진 15번과 16번 홀의 연속 버디는, 혼전 구도 속에서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집중력의 결과로 손꼽혔다. 끝내 18번 홀 보기로 추가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41위인 김시우는, 이 경기 결과를 통해 랭킹 39위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남은 이틀 동안 순위를 추가로 끌어 올려야만 투어 챔피언십 30위 안 진입이라는 목표가 실현될 수 있다.
임성재는 같은 공동 25위에서 출발했으나 2라운드 내내 5타를 잃으며 합계 6오버파 146타로 공동 41위에 자리했다. 다만 페덱스컵 25위로 대회에 나선 만큼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한편,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으며 6언더파를 기록, 중간합계 14언더파로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스코티 셰플러는 5언더파를 보태 합계 9언더파로 2위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30위까지만 남아 다음 투어 챔피언십 최종전에 진출할 수 있다. 김시우는 끝까지 타수를 줄이는 집념을 다지고 있다. 마지막 티샷과 함께 흔들림 없는 각오 속에, 팬의 응원도 점차 고조됐다. 투어 챔피언십의 무대는 21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