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 DNA 확산”…KT, 소방·공군 봉사자 공동 시상
나눔 실천이 우리 사회의 공공성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이 6일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과 강릉소방서 김만하 소방관을 올해 두 번째 ‘희망나눔인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양 기관·인물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은 기업 중심이었던 사회공헌이 IT·통신·공공부문 전반으로 확산되는 변화의 신호탄으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번 시상을 ‘사회적 가치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군15특임비행단은 2012년 강남구청과 협업해 교육봉사 동아리를 발족, 10년 넘게 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가정·장애인가정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을 이어오고 있다. 소속 장병들은 매주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서 직접 학습지도를 하고, 진로 상담 및 입시 전략까지 제공한다. 특히 2023년 학생들을 부대로 초청해 항공·우주 진로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등 전문성을 접목한 사회공헌 모델을 확산했다.

동아리는 봉사자에 영어·수학 시험을 도입해 평균 6대 1의 선발 경쟁을 거치게 하며, 누적 봉사 시간은 1780시간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는 강남구청장 감사패를 받았다. 기존 단순 일회성 봉사를 넘어, 지속적 교육·멘토링 지원과 지역 협약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이 두드러진다.
김만하 강릉소방서 소방관도 약 20년간 2100회 이상, 1만 시간의 봉사와 정기 기부를 이어왔다. 2013년부터 매주 화요일 ‘사랑의 밥차’ 봉사단 활동, 2006~2015년 독거노인·보육원·장애인 시설 대상 종합 지원 등 다양한 실천 사례로 지역사회 복지망 강화에 기여했다. 2018년 강릉 KTX 탈선, 2019·2023년 고성·강릉 산불 등 재난 현장 식사 지원 등 재난 구호 현장 연계 활동도 꾸준하다.
김 소방관의 개인적 나눔 계기는 학비 문제로 학업을 포기하려던 시절 받은 동료의 지원에 대한 ‘사회 환원’ 약속에서 시작돼, 강원도지사 표창, 국무총리 모범공무원 표창 등 다수의 공로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선정은 ICT 기반 희망나눔재단이 공공 안전기관, 일선 소방관 개인까지 소셜임팩트 외연을 넓히는 시각의 전환을 보여준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 오태성 이사장은 “국가를 위한 헌신을 넘어, 일상 곳곳에서 따뜻한 손길을 건넨 실천자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희망나눔인상’은 연중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추천받으며, 우수 사례를 발굴·확산해 각 기관 및 개인 활동의 사회적 확산 경로를 만든다는 점에서 디지털 사회공헌 네트워크의 플랫폼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가 기업-공공-개인의 연결을 매개로 나눔 활동 저변을 한층 넓힐 계기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지역사회, 공공기관의 협력이 사회적 가치 경쟁의 새 무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