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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결장 이어진 날”…KIA 이범호 감독, 타순 변화→두산전 총력 승부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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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결장 이어진 날”…KIA 이범호 감독, 타순 변화→두산전 총력 승부 의지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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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긴장과 벅찬 숨소리가 스며든 6월의 서울, 잠실구장 라커룸에 아쉬움과 각오가 교차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굳은 얼굴로 남은 자리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중심 타자 최형우 없이 마주하는 결정적 순간, 변화와 도전의 시간이 다시 펼쳐졌다.

 

이날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중반부를 맞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서로를 향한 경쟁심을 불태웠다. 특히 KIA 타선의 구성 변화가 경기를 앞두고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시즌 타율 0.342에 10홈런 37타점을 기록한 중심 타자 최형우가 전날에 이어 다시 휴식을 선택하며 묵직한 공백이 생겼다. 이에 따라 팀은 박찬호-최원준-윤도현-패트릭 위즈덤-오선우-김석환-황대인-김태군-김호령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내세워 새 그림을 그렸다.

“최형우 이틀 연속 휴식”…KIA 이범호 감독, 타선 구상 변경→두산전 총력전 예고
“최형우 이틀 연속 휴식”…KIA 이범호 감독, 타선 구상 변경→두산전 총력전 예고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몸이 무겁다고 해 트레이닝 파트의 권고로 이틀 연속 휴식을 주게 됐다”며 “상황에 따라 경기 후반 대타 기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김도영 대신, 3번 자리에는 윤도현이 새롭게 배치됐다. 윤도현은 지난 kt wiz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선명히 했다.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 때부터 3번 타순을 실험해왔다. 중심 타선의 무게를 더하려는 전략”이라며 신뢰를 내비쳤다. 아울러 “윤도현의 2루 수비도 믿을 만하다. 공격에서의 상승세와 함께 수비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평가했다.

 

5번과 6번 위치에 오른 오선우, 김석환에 관해 이범호 감독은 “퓨처스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이제 1군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체계적인 벤치 운영과 선수 성장 기회를 동시에 꾀하는 구상이다.

 

경기를 앞두고 팀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무거웠다. 특히 전날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장은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였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 야구계에 큰 족적을 남긴 선배 감독의 결단 소식에 마음이 심란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그의 냉철한 리더십을 알고 있다. KIA 역시 남은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항상 배울 점은 배우며 정정당당히 경쟁하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는 변화의 바람 속에 새롭게 짜인 타선으로 두산의 새로운 지도체제와 맞섰다. 이제 남은 시즌 동안 공백의 자리를 채우고 상위권 재도약을 위한 행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야구장 잔디 위로 지는 해와 함께, 팬들의 숨소리는 조용한 응원이 돼 그라운드를 감싼다. 격동의 하루, 각자의 자리를 견뎌내는 선수들과 조용한 각오로 벤치를 지키는 이범호 감독의 뒷모습. KIA의 변화된 타선과 투혼의 시간은 이날 저녁,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리는 두산전 속에 녹아들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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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이범호감독#최형우#윤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