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티거 밴드, 하이브리드 경계 안무너진 무대”→첫 EP ‘혼종’ 속 진폭 깊은 감성

밝고 호기로운 현장의 에너지 속에서도 브라운티거 밴드가 내딛는 첫 걸음은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비트의 파동과 멜로디의 결 속에서, 레게와 힙합의 경계가 아름답게 흐려졌다. 음악을 향한 모험과 실험이 한 곡 한 곡 이어질 때마다, 관객들은 점차 설렘과 깊은 여운을 안고 이들의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됐다.

브라운티거 밴드는 첫 EP ‘혼종’을 통해 거침없는 음악적 유영을 펼쳤다. 이번 앨범은 레게를 중심으로 힙합, 올드스쿨과 뉴스쿨 사이의 줄타기를 유려하게 오가며, 라이브 사운드의 두터움과 감각적인 변주를 동시에 담았다. 브라운티거 밴드는 세부 장르의 벽을 스스로 허물며 ‘뉴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이틀곡 ‘두껍아’는 전통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성공의 소망과 음악적 성취에 대한 간절함을 담아냈다. 레이지본의 준다이가 힘을 보탬으로써 곡의 밀도와 대중성까지 끌어올렸다. 수록곡 ‘여기 사람 있어요’에서는 ‘나는 반딧불’의 중식이가 작곡에 참여했고, 브라운티거 밴드가 이를 한층 폭넓은 밴드 사운드로 재탄생시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라임 타임’에는 올티가 합류해 레게와 힙합의 진수로 무게감을 더했다. ‘날개를 펼쳐’에서는 로맨틱펀치의 배인혁이 특유의 에너지로 활기를 불어넣었고, 마지막 트랙 ‘밤이 깊었네’에서는 크라잉넛의 대표곡을 브라운티거 밴드의 감성으로 풀어내 신선함을 더했다. 이미 싱글로 공개돼 인기를 끈 이 노래는 EP에 재수록돼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음악적 장르의 경계마저 품어 안은 이번 EP에 대해 브라운티거는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예고했다. 이들은 “레게를 축으로 스카, 힙합, 펑크, 록 등 다양한 색의 음악을 하나로 아우르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변화에 주저하지 않는 자유로움과 용기가 이번 앨범 곳곳에 고스란히 담겼다.

브라운티거 밴드는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식적으로 EP ‘혼종’을 선보였으며, 오는 23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FF 클럽에서 발매 기념 콘서트로 밴드만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