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파란 벽과 분홍 바지 사이”…여름끝 자유→거리 위 고요에 스며든다

파란 물고기가 수놓인 담장 앞에 앉은 한예슬은 낡은 골목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듯, 일상의 풍경을 자유로운 여운으로 아름답게 바꿔놓았다. 분홍색 바지와 검은 선글라스, 하얀 슬리퍼로 차려 입은 한예슬은 느릿한 오후의 공기를 품은 채 자연스럽게 턱을 괴고 앉아 자신만의 여름끝을 노래했다. 벽을 채운 파란색 물고기 그림들은 마치 한때의 바닷가처럼, 여름의 해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과 이국적인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한예슬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게재된 해당 사진에서는 수수한 옷차림과 편안한 포즈, 꾸밈없는 시선이 진솔하게 묻어났다. 기존의 화려함과는 결이 다른 소박함,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자연스러운 성숙함은 오히려 한예슬이기에 가능한 또다른 매력이었다. 무엇보다 팔꿈치를 무릎에 올려 강렬하지 않은, 조용하고 담백한 분위기가 골목골목을 따스하게 감쌌다.

팬들 또한 감탄 어린 반응을 남겼다. “이국적인 자유로움이 물씬 풍긴다”, “예슬만이 소화할 수 있는 계절의 분위기”라며 한예슬만의 독보적인 여름끝 감성에 힘을 보탰다. 여유롭고 유연하게 공간과 계절,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한예슬의 모습은 계절의 경계에 선 이들에게 특별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앞선 반짝이는 시간들에 이어 이번에는 골목과 벽, 그리고 물고기라는 소박한 소재로 자신의 새로운 감각을 그려낸 배우 한예슬. 사진 한 장이 주는 여름 저녁의 긴 여운처럼, 색다른 변주로 팬들의 마음을 조용히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