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뭬야?’ 재연 순간 역대급 전율”…도지원, 23년의 무게→스튜디오 숨죽인 카리스마
무심히 내린 적막을 헤집는 단 하나의 대사가 있었다. 도지원이 23년 만에 스튜디오 한가운데 천천히 걸어 들어와, 과거 사극 속 잊히지 않는 ‘뭬야?’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 목소리는 세월이 고스란히 스며든 듯 짙게 퍼지며, 출연진과 방청객 모두를 한순간에 숨죽이게 만들었다. 오래된 명장면이 다시 태어난 순간, 누군가의 마음도 함께 일렁였다.
‘라디오스타’ ‘배우천하’ 특집에 출연한 도지원은 MC 김국진과의 대화에서 사극 ‘여인천하’ 명대사 ‘뭬야?’에 담긴 비화와 과거의 시간을 스스럼없이 풀어냈다. 모두가 따라 했던 전 국민 유행어가 사실 여러 배우에 의해 연기된 대사임을, 그중 한 시대를 관통한 단 한 버전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임을 직접 언급했다. 도지원이 건넨 설명에는 연기의 축적된 시간이 묻어났고, 명장면의 깊이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출연진도 감탄을 쏟아냈다.

MC와 동료 배우들의 요청에 도지원은 23년 만의 설렘과 긴장 속에서 ‘뭬야?’를 단계별로 재연했다. 차청화는 “이걸 직접 듣다니요”라고 감탄을 숨기지 못했고, 한지은은 해맑은 ‘정답!’ 외침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잠시 흐르는 웃음도 잠깐, 도지원이 진짜 분노를 실은 ‘극대노’ 버전의 대사를 쏟아내자 스튜디오엔 압도적인 정적이 내려앉았다. 모두의 시선이 도지원의 연기에 쏠렸고, 특유의 카리스마가 공간을 삼켜버렸다.
이날 방송에서 도지원은 사극 촬영 당시 따귀 장면을 연기해야 했던 고충도 처음으로 밝혔다. 두꺼운 옥반지를 낀 손으로 상대를 때리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순간적으로 반지를 빼며 상대 배우를 배려했다고 털어놨다. 단 한 순간의 감정선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도 배려와 프로의식이 깃든 연기자의 태도에 모두가 진심으로 감탄했다. 유행어 이상의 깊이를 가진 명대사와, 그 순간을 살아낸 배우의 진정성 있는 태도에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도지원은 오랜만에 돌아온 예능에서 ‘여인천하’ 명장면의 내밀한 뒷이야기와 함께 힘든 순간에도 놓지 않았던 연기의 진심을 고백했다. 자신만의 시간과 진심이 녹아든 토크는 세월을 넘어 모든 세대 시청자에게 가 닿았다. 긴장과 뭉클함이 뒤섞인 레전드 재연의 순간, 도지원의 존재감은 ‘라디오스타’를 이끈 힘이 됐다. 배우 도지원의 허심탄회 토크와 현장에 숨결을 불어넣은 레전드 대사의 재연은 오늘 11일 밤 10시 30분 ‘라디오스타’ ‘배우천하’ 특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