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계투로 승부처 꿰찼다”…소형준, kt 불펜 전환→멀티 이닝 기대감
속 깊은 팀 전략 아래, 소형준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역할을 바꾼다. 언제나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된 그의 표정엔 평소보다 더 진중함이 스쳤다. 시즌 내내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를 지켜온 소형준은, 이제 kt wiz 불펜진의 중심에서 또 다른 승부처를 마주한다.
올 시즌 kt wiz가 소형준을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기용할 수 있었던 건, 팔꿈치 부상 재발 위험을 세심하게 관리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그의 선발 이닝을 120이닝으로 제한해왔고, 최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그 기록을 모두 채웠다. 이에 따라, 1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전부터 소형준은 공식적으로 중간 계투 임무로 전환된다.

이강철 감독은 “연투 부담은 줄이겠다”며, “상황에 따라 멀티 이닝을 맡기겠다”고 설명했다. 팀이 승리에 가까워지는 경기 중반 이후,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소형준의 패기와 경험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지난해 이미 불펜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바 있어, 상황 대응 능력도 검증받았다.
올 시즌 선발로 20경기에 나서며 7승 5패, 평균자책점 3.04라는 인상적인 숫자를 남긴 소형준은 개인기록과 팀 성적 모두를 견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상 관리와 시즌 승리라는 두 과제를 위해 이번 보직 변화가 선택됐다. kt wiz 역시 남은 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소형준 불펜 기용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팬들의 염려와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순간의 전환이 선수와 팀 모두에 어떤 새로운 힘이 될지, 다시 한 번 야구장의 시선이 소형준을 향한다.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의 대결이 펼쳐지는 15일, 그라운드에 다시 등장할 소형준의 표정이야말로 올 여름 야구판의 깊은 여운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