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우려 해소”…김혜성, 택시스쿼드 제외→다저스 마이너리그 복귀
조용히 운동장 위로 번진 안도감, 김혜성의 복귀 소식에 팬들은 맞잡은 손을 풀었다. 구단 내부에서 든든하게 평가된 김혜성이 일상처럼 훈련에 임하는 모습은 다저스와 팬들에게 또 한 번 희망의 실마리가 됐다.
2024년 6월 7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경기를 준비하던 오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혜성의 존재감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불과 사흘 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파울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았던 김혜성은 두 경기를 결장하며 건강에 이목이 쏠렸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다저스가 외야수 제임스 아우트먼과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일시적으로 택시 스쿼드에 올려놓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리스크는 오래가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몸 상태는 괜찮다”며 팬들의 마음을 안정시켰고, 김혜성 역시 7일 훈련에서 다시 밝은 미소를 보이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일 아우트먼과 루이스 두 명의 선수 모두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복귀하면서 실질적으로 김혜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계속해서 현지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도 “로버츠 감독의 결정으로 두 선수가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고 타전했다. 김혜성은 이날 부시 스타디움에서 오랜 동료였던 에릭 요키시와 담소를 나누는 등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으나, 이날 경기의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2루수 자리는 에드먼이 대신하면서 다저스 내야진은 빠르게 정상 가동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에 큰 문제는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팀의 주축 내야수인 김혜성이 곧 다시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신호였다.
세인트루이스 시리즈 이후,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등 부담스러운 일정이 이어진다. 중심 내야 자원을 곧 완전히 회복하게 된 구단은 이제 한층 더 다양한 선수 기용과 전략 변화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혜성의 복귀는 경기장에 자연스레 번진 미소와 결을 같이한다. 선수들의 땀방울과 조용한 열정이 지친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돼 준다. 메이저리그 2024 시즌의 새로운 이야기는 머지않아 다시 김혜성의 발끝에서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