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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크 34점 집중포화”…한국 여자배구, 광복절 눈물→스웨덴에 1-3 역전패 허용
스포츠

“하크 34점 집중포화”…한국 여자배구, 광복절 눈물→스웨덴에 1-3 역전패 허용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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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체육관을 가득 메운 함성, 광복절에 터진 열렬한 응원에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절실함은 역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반 기세를 잡던 한국은 문지윤, 육서영의 연이은 득점으로 1세트를 쥐었으나, 스웨덴의 에이스 이사벨 하크가 경기 내내 맹렬한 공격을 퍼부으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34득점을 몰아친 하크의 포효와 함께 마지막까지 힘을 조였지만,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패의 쓴맛을 삼켰다.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한국은 1세트 문지윤, 육서영, 강소휘가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25-17로 여유 있게 앞서 갔다. 2세트 초반에는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와 스웨덴의 연속 범실로 6-0까지 달아나는 등 분위기마저 달랐다. 그러나, 하크가 강타와 블로킹으로 득점을 쌓으며 스웨덴이 10-1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듀스 접전에서 29-31로 세트를 내준 한국은 점차 흐름을 빼앗겼다.

“하크 34점 폭발”…한국 여자배구, 광복절 경기서 스웨덴에 1-3 역전패 / 연합뉴스
“하크 34점 폭발”…한국 여자배구, 광복절 경기서 스웨덴에 1-3 역전패 / 연합뉴스

스웨덴의 하크는 올 대회 첫 경기에서 41득점을 찍은 데 이어 이날도 34점을 쓴 기록으로 벤치를 달궜다. 2세트부터 4세트까지 흐름의 분수령마다 하크의 공격력과, 안나의 16득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육서영 15점, 문지윤 14점, 강소휘 10점 등 국내 주축 선수들이 분전했다. 하지만 스웨덴 하크와 안나의 50득점 합작, 위기에서 연이어 터진 강공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3세트에서도 한국은 8-12로 끌려가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22-23까지 좁혔으나, 하크가 마무리 득점을 책임지며 22-25로 세트를 잃었다. 4세트 역시 13-15에서 6실점으로 15-19로 벌어졌고, 결과적으로 후반 6연속 실점까지 겹치며 경기는 17-25, 1-3 역전패로 마무리됐다.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1-3), 프랑스(2-3)에 이어 3연패를 기록하며 세계 랭킹 39위라는 현실을 실감하는 분위기다. 반면, 스웨덴은 이번 승리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경기에서는 체코가 프랑스를 누르고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역대 150번째 한일전에 나선다. 3연패의 파고 속에서 반드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순간이다.

 

찬란했던 광복절의 햇빛이 체육관 바닥에 길게 드리워졌다. 누군가는 낙담했고, 누군가는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한국 여자배구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주에서 이어지는 한일전은 8월 16일 밤,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질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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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크#한국여자배구#스웨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