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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로 남북 신뢰 회복 모색”…오영훈 제주지사,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 재개 의지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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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류 재개의 실마리를 두고 제주특별자치도가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 재추진에 나선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실질적 해법 모색에 목소리를 높였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전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남북교류협력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이 자리에서 “내년도 예산에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편성해 감귤 보내기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초 남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만큼, 제주도도 광역단체 차원의 구체적 협력 모델 준비에 매진해왔다”고 부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역시 “제주 감귤이 이끈 남북 교류 협력은 남북관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면서, “제주의 남북교류 제안에는 전폭적 동의를 표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내년도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2억원을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감귤 보내기 사업은 1999년 100t 규모 지원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감귤과 당근 등 총 6만6천t이 북한에 전달될 정도로 지방정부 남북교류의 대표 사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천안함 피격 사건을 기점으로 남북관계가 급냉하면서 장기간 중단됐다. 이후 일시적으로 2018년과 2021년 일부 물량이 전달되기도 했으나, 정례적 추진은 이번이 사실상 최초 재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방정부 주도의 민간 교류가 남북 간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남북관계 전반의 경색을 감안할 때 정부 차원의 보다 독립적 결정과 강력한 추진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감귤을 매개로 한 제주도발(發) 남북 교류 프로젝트에 정부도 적극적 입장을 피력한 만큼, 내년도 남북관계 진전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제주도는 구체 지원 방안 마련과 예산 집행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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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제주감귤북한보내기사업#정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