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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뜻 하늘같이 받들겠다”…김민석, 이재명 정부 49대 총리로 취임
정치

“국민 뜻 하늘같이 받들겠다”…김민석, 이재명 정부 49대 총리로 취임

이소민 기자
입력

정치적 갈등의 불씨가 새 총리 임명을 두고 다시 타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7월 3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김민석 국무총리를 정식 재가하면서, 여야 간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표결을 거부하고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은 국민의힘과 신속한 국정 정상화를 강조한 여당의 대립이 표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는 재석 의원 179명 가운데 173명이 찬성, 3명 반대, 3명 무효로 김민석 총리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투표에 불참했다. 그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기존 관례보다 신속하게 임명안을 결재해 김민석 신임 총리 체제의 문을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소개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소개 / 연합뉴스

김민석 총리는 임명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고, 대통령님의 방향을 바닥에서 풀어내고, 여야를 넘어 의원님들의 지혜를 국정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폭정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이 제1과제”라며 강도 높은 각오도 전했다. 그는 “일찍 생각하고 먼저 챙기는 새벽 총리의 태도를 보이겠다”며 신속한 업무 추진을 약속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야당 국민의힘은 “인사 실패이자 정권의 독재적 본능”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의원들은 “오만과 부패의 상징”이라는 직설적 비판도 내놨다. 반면 여당과 비교적 우호적인 범여권은 신속한 내각 구성의 필요성과 국정 동반자 관계 복원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을 “발목잡기”로 평가했다.

 

김민석 총리는 86그룹 운동권 리더 출신으로, 32세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 후 오랜 야인 생활을 거쳐 4선 의원에 오른 이력을 갖는다. 이번 임명으로 그는 이재명 정부 제49대 총리이자 변화와 도전의 상징으로 부상했으며, 제도 개혁과 경제 위기 극복 분야에서 중책을 맡았다.

 

이번 임명이 갖는 정치적 의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달 전 이재명 대통령의 총리 후보자 지명 후 빠른 국회 표결과 신속한 재가가 이어지면서 ‘국정 정상화’, ‘정책 중심 인사’, ‘통합형 리더십’이 새 정부의 화두로 부각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국회와 내각, 그리고 집권세력과 야당 간 소통 문제가 앞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는 정책 집행 수단이자 통합의 출발점”이라며, 협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여당 역시 “내각 구성이 국정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공개 지지했다.

 

일각에서는 김민석 총리 임명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정치권 전체의 고착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민생 현안 등 실질적 과제가 높게 제기된 상황에서, 김민석 신임 총리가 내각 정상화와 국민 신뢰 회복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국회는 김민석 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표결 앞뒤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으며, 정치권은 산적한 경제 및 민생 과제를 놓고 총리 중심의 국정 리더십이 정국의 방향타로 작동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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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재명#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