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회복”…개인 매수세에 이차전지주 강세
4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3,2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1% 넘게 상승하며 800대를 돌파했다. 주요 종목엔 전기차 배터리주 강세가 이어졌고, 글로벌 기술주 호조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미국 고용지표 등 대형 변수 발표를 앞둔 ‘관망 모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오전 9시 22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5.82포인트(0.50%) 오른 3,200.24를 기록했다. 시가 3,188.84에서 출발해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개인 투자자가 337억 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18억 원 순매도)과 기관(421억 원 순매도) 물량을 흡수했다. 한편, 코스피200선물시장은 외국인 주도로 1,467억 원 순매수를 기록해, 현물·선물 간 매매 패턴은 엇갈렸다.

업종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1.29% 상승)이 전날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15조 원 규모 대형 계약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이끌었다. POSCO홀딩스(1.25%), LG화학(1.30%) 등 이차전지주와 SK하이닉스(2.00%) 등 성장주도 오름세였다. 반면, 삼성전자(-0.14%)와 삼성바이오로직스(-0.10%), 현대차(-0.23%), 기아(-0.56%), 금융지주주(0.5% 내외 하락)는 약세였다. 화학(1.22%), 유통(1.13%), 전기전자(0.80%)가 강했으나 증권(-0.42%), 운송장비(-0.13%) 등은 소폭 약세였다.
코스닥도 오전 804.95로 전장보다 8.14포인트(1.02%) 오르며 8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138억 원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개인(95억 원), 기관(16억 원) 순매도였다. 에코프로(1.20%), 에코프로비엠(0.76%) 등 이차전지주, 알테오젠(1.02%), 펩트론(2.96%) 등 성장주가 강세를 주도했으며, 리가켐바이오(-0.13%), 에이비엘바이오(-0.10%) 등 일부 바이오·IT 종목은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기술주 상승 여파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1,390.1원(2.2원 하락)로 안정세를 보여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더했다. 전일 미국발 구글 매각 면제 소식 등으로 뉴욕 주요 지수는 혼조 마감했고, 이는 이미 국내 시장에 반영돼 이날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구글) 관련 해외 호재가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 지표, FOMC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고용지표 결과 등이 연준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와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