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무장단체 BLA 테러 조직 지정”…미국, 희토류 협력·관세 인하로 영향 확산
현지시각 8월 11일, 미국(USA) 정부가 파키스탄(Pakistan) 분리주의 무장단체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을 정식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동시에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채굴 협력과 상호관세 인하를 단행해 국제 사회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전략적 자원 공급망 재편을 도모하는 미국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하며, 파키스탄에 대한 안보·경제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BLA 테러단체 지정은 파키스탄 정부가 최근 6개월간 미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며 희토류 협력을 추진해온 데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BLA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 활동을 이어왔으며, 현지 정부는 이를 강력한 테러로 규정해왔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파키스탄 내 자원 개발 환경 조성과 직결된다는 해석이다.

발루치스탄 지방은 중국(China)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중점 투자하는 지역으로, 글로벌 희토류 쟁탈전의 신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이번 합의에 따라 발루치스탄 내 대규모 석유 개발에도 협력하고, 상호관세율을 기존보다 10%포인트 낮은 19%로 책정했다. 이는 지역 내 최저 수준으로, 미국의 자원 다변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중국 역시 BLA 무장세력에 시설이 공격당한 경험이 있어, 미국의 BLA 테러단체 지정에 일정 부분 공감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군 병력 주둔 등 현지 안보개입 확대에는 대응 수위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미·파키스탄 자원 협력 확대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투자 환경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이번 조치가 “미국·중국의 희토류 패권 경쟁에서 파키스탄이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BLA는 알카에다 등 기존 국제테러 조직과 연계성이 약해 유엔 제재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은 최근 미국 방문을 통해 양국 군사협력과 분쟁 중재 문제를 논의한 바 있어, 이번 미·파키스탄 관계 개선이 외교 지형 전체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미국이 현지 병력을 주둔시키거나, 자원·안보 협력 수위를 추가로 높일 경우, 미·중 간 갈등 구도와 파키스탄 내 지정학적 위험까지 맞물릴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협력이 글로벌 희토류 및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과, 미·중 패권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