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공백 노린다”…네이버, 외국인 관광 필수앱 전략 강화
네이버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다국어 정보 서비스 ‘비로컬’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구글 지도 서비스의 길찾기 제한이라는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활용해, 방한 외국인들이 꼭 써야 할 ‘필수앱’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
네이버와 한국관광공사는 9월 17일부터 ‘비로컬’ 캠페인을 통해 국내 음식점과 카페, 쇼핑, 복합문화공간 등 주요 명소 정보를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용자는 네이버지도 앱을 외국어로 설정 시 상단 ‘비로컬’ 탭에서 2030세대 한국인이 많이 찾는 명소와 할인 쿠폰, 고속버스·렌터카 할인 등 실질적 편의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서울 도심 중심이던 서비스는 올 하반기부터 부산과 경주 등 국제행사가 예정된 지역까지 확대됐다.

상반기 서울 명동, 성수, 이태원 등에서 시범 도입된 ‘비로컬’ 서비스는 특히 20대 초반 외국인 이용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네이버는 2018년 다국어 지도를 처음 선보인 후 외국인 대상 기능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지난해부턴 예약 및 결제 시스템도 다국어로 지원하고, 2024년 6월부터는 간편 본인인증까지 도입했다.
네이버의 적극적인 외국인 관광객 공략 배경에는 구글 지도 서비스의 국내 한계가 있다. 구글은 한국 정부가 지도 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길찾기 등 일부 기능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자체 정보·리뷰·실시간 업데이트 등 방대한 데이터와 편의기능을 앞세워, 구글 지도 대신 방한 관광객의 이동 및 정보 탐색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승락 네이버 플레이스 부문장은 “네이버지도는 앱 하나로 한국의 트렌디한 로컬 문화를 경험하고, 이동 자체도 쉬운 외국인 관광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문가들 역시 “구글 길찾기 제한이 오히려 토종 서비스 확장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외국인 맞춤 서비스 제공을 통한 관광산업 파급력도 기대된다”고 해석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전략이 실제 외국인 관광시장 점유율 확대와 연계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향후 정책 및 규제 변화에 따라 경쟁 구도가 한층 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