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지지율 격차 25%p까지 확대”…민주당 53.8% 대 국민의힘 28.8%, 정국 구도 흔든다
정당 지지율을 둘러싼 정국의 균열이 다시 표면화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7월 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53.8%, 국민의힘이 28.8%의 지지율을 기록, 양당 간 격차가 25.0%포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20.6%포인트였던 두 정당의 간극이 한 주 만에 4.4%포인트 더 확대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중도층 표심 변화에 주목하며 향후 정국 주도권 재편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4%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주차 비상계엄 직후 기록치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여당 지지율에 반영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해 12월 3주차 이후 약 6개월 만에 20%대로 내려선 수치라는 점이 주목된다.

수치별로 보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3.2%포인트 상승의 흐름을 보였고, 국민의힘은 1.2%포인트 하락했다. 양당 외 정당에서는 개혁신당 3.2%, 조국혁신당 3.1%, 진보당 0.6%로 각각 집계됐다. 무당층 비율은 7.5%로 나타났다.
지역별 흐름도 극명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16.1%포인트 상승하며 수도권 민심을 크게 확보했다. 또한 부산·울산·경남에서 3.2%포인트, 광주·전라를 제외한 대다수 권역에서도 상승세가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40대(7.9%포인트↑), 60대(7.0%포인트↑), 50대(3.7%포인트↑)가 상승을 주도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3.7%포인트, 진보층에서 2.6%포인트 각각 올라 연합세 확대 흐름을 뒷받침했다. 반면 광주·전라(-3.6%포인트)와 20대(-2.7%포인트)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열세 지역인 호남에서 6.3%포인트, 대구·경북에서 10.3%포인트 상승을 기록했으나, 서울(-9.6%포인트), 부산·울산·경남(-4.4%포인트), 40대(-5.5%포인트), 20대(-2.2%포인트), 심지어 보수층(-2.4%포인트)에서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율은 6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상승세와 국민의힘의 하락세가 총선 이후 중도층 이동, 국정 운영 평가, 지도부 리더십 요인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당 내부에서는 상승세 지속을 위한 신속한 당 혁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보수 진영은 수도권 및 2030 세대 결집 전략 재검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조사가 발표된 이후, 국회와 각 정당은 표심 변화를 두고 첨예한 해석에 나섰다. 정당별 입장은 물론 전문가들의 평가까지 엇갈리면서, 향후 정국의 주도권 쟁탈전 역시 격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전국 지지율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대선 레이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