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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 롱퍼트의 극적 우승”…박상현, 부활의 샷→KPGA 13번째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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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 롱퍼트의 극적 우승”…박상현, 부활의 샷→KPGA 13번째 정상 등극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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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 11m 롱퍼트 한 방이 경기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2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상현의 손끝에서, 골프 팬들은 오랜 기다림의 감동을 확인했다. 박상현은 최종 라운드 4버디 2보기, 2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일 박상현의 경기 운영은 위기와 집중의 연속이었다. 2번,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힘차게 출발했으나, 곧이어 6번과 10번 홀에서 각각 보기를 기록했다. 8번 홀에서 마주한 11m 파퍼트의 순간, 박상현은 흔들림 없는 퍼팅으로 위기의 문턱을 넘었고, 이어진 9번 홀 버디로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반면 이태훈은 9번 홀 이글과 12·13번 홀 연속 버디로 3타 차까지 따라왔지만, 박상현은 14번 홀부터 마지막 18번 홀까지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11m 롱퍼트 승부처”…박상현, 2년 만에 KPGA 통산 13승 달성 / 연합뉴스
“11m 롱퍼트 승부처”…박상현, 2년 만에 KPGA 통산 13승 달성 / 연합뉴스

이번 우승으로 박상현은 2위 이태훈(19언더파 261타)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최승빈과 송민혁은 각각 5언더파, 3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라 대회 막판을 장식했다. 박상현은 “어떻게 해서는 파세이브를 하는 스윙을 했다. 18번 홀까지 긴장을 풀지 못했다”고 소감과 어려움을 전했다.

 

박상현이 이날 적어낸 259타는 2017년 장이근이 세운 KPGA 72홀 최저타 기록(260타)보다 1타 적었으나, 이번 대회에는 프리퍼드 라이 규정이 적용돼 공식 신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상현은 개인 통산 13승을 완성하며 최상호(43승), 박남신(20승), 한장상(19승), 최경주(17승), 최광수(15승) 다음으로 KPGA 다승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40대 우승자는 숀 노리스에 이어 박상현이 두 번째다.

 

이번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보태 박상현의 통산 상금은 56억5천735만원으로 늘었고,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도 77위에서 24위로 껑충 뛰었다. 오는 10월 열리는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 출전권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셈이다. 박상현은 KPGA 최초 통산 상금 60억원 돌파에도 당찬 기대감을 보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박상현에게 큰 힘이 됐다. 지난 1년간의 부진을 털어낸 박상현의 모습에 오랜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박상현은 “앞으로 KPGA 투어 영구 시드를 위해 5승을 더 올리고 싶다”며 새로운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10월, 그의 다음 도전도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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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kpga#동아회원권그룹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