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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12.5% 벽에 가로막혀”…이현중, 분전에도 한중전 8강 패배→4강 꿈 멀어진 남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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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12.5% 벽에 가로막혀”…이현중, 분전에도 한중전 8강 패배→4강 꿈 멀어진 남자농구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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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체육관을 압도한 긴장과 환호 속에서, 대표팀을 향한 마지막까지의 응원이 공기를 메웠다. 하윤기의 골밑 투지와 여준석의 덩크가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외곽슛의 불운은 아쉬움만 남겼다. 이현중의 간절한 표정에 투영된 8강의 무게, 그 무색한 마지막 31초가 농구팬들에게 길게 남았다.

 

2025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8강전에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중국과 치열한 접전 끝에 71-79로 패했다. 안준호 감독 사단은 8년 만의 4강 진출을 노렸으나 성벽과도 같던 중국의 골밑과 외곽포에 밀려 아픔을 삼켰다. 대표팀은 이로써 2017년 대회 이후 첫 8강 탈락과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한중전 2연패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3점슛 12.5% 난조”…이현중 분전에도 남자농구 중국에 8강 패배 / 연합뉴스
“3점슛 12.5% 난조”…이현중 분전에도 남자농구 중국에 8강 패배 / 연합뉴스

경기 흐름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다. 1쿼터 들어 하윤기가 골밑을 공략하고, 여준석이 원 핸드 덩크로 분위기를 끌었다. 하지만 2쿼터에는 중국의 높이와 3점슛에 고전하며 점수차가 두 자리로 벌어졌다. 전반 종료 후 35-46으로 쫓기던 한국은 3쿼터 이현중의 3점포와 양준석의 자유투로 9점 차까지 추격했고, 4쿼터에는 여준석이 포효하며 6점 차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하윤기의 5반칙 퇴장과 맞물려 흐름은 또다시 중국으로 기울었다. 김종규가 투입돼 투혼을 보였지만, 4쿼터 막판 랴오싼닝의 중거리슛이 승부의 추가를 가르고 말았다. 중국은 왕쥔제와 주쥔룽의 3점포로 추격 의지를 꺾었다.

 

개인 기록에서는 이현중이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하고, 하윤기가 15점 9리바운드, 여준석이 덩크와 허슬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으며 대표팀의 중심축으로 빛났다. 하지만 이날 한국의 3점슛 성공률은 12.5%(3/24)에 머무르며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반면 중국은 7/25, 28%로 외곽에서 좀 더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상대 팀에서는 후진추가 23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왕쥔제가 3점슛 3개 포함 21점을 올려 역시 존재감을 보였다.

 

한중전 전적은 15승 36패로 더욱 벌어졌다. 대회 전 이정현의 무릎 부상 이탈 역시 전력에 치명타였다. 남자농구 대표팀의 8년 만의 4강 꿈은 아쉽게도 또 한 번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중국은 다음 경기에서 뉴질랜드-레바논 승자와 준결승을 치르며 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국 농구는 세대교체와 부상 관리, 골밑·외곽 완성도라는 고질적 과제와 마주하게 됐다.

 

현장 코트를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아쉬운 한숨이 교차하는 밤이었다. 혼신을 다한 선수들, 그리고 벤치에서 묵묵히 힘을 보탠 이들의 마음은 또 다른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2025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8강 한국-중국전은 8월 14일 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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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남자농구#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