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미 4주기, 별이 된 목소리”…가요계 울림→영원한 기억
화사한 미소로 무대를 밝혔던 가수 이수미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듯 팬들의 기억을 맴돈다. 수많은 히트곡과 불멸의 명곡을 남긴 이수미의 네 번째 기일이 찾아오며, 지난 시절을 함께했던 동료와 가족의 그리움 역시 깊어진다. 단조로운 반복을 거부하고, 오롯이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했던 뜨거운 열정의 순간들은 오늘도 가요계에 잔잔한 울림을 더한다.
이수미는 2020년 겨울 폐암 3기 진단 이후 힘겨운 투병을 이어갔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노래에 대한 마음만큼은 한 번도 식지 않았다. 동생 이기욱 씨는 "마지막까지 곡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가족 곁에서 평온히 눈을 감았다"며 누나의 음악적 열의를 회상했다. 실제로 이수미는 병을 안고서도 2021년 5월 새 노래 '별이 빛나는 이 밤에'를 발표하는 등 시련 앞에서도 고요한 용기와 계속되는 도전을 남겼다.

대한가수협회 감사로 활동하면서 동료 아티스트들의 권익 신장에도 애정을 보였던 이수미는, 자신이 떠난 뒤에도 음악인들 사이에서 진정성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 환한 무대 위의 모습만큼이나 따뜻했던 마음씨는 오늘 4주기를 맞아 재조명되고 있다. 동료 배우 이광수 역시 고인의 앨범 커버와 함께 "편히 쉬세요"라는 짧은 글로 그녀를 추모했다.
이수미는 1969년 본명 이화자로 '당신은 갔어도'를 통해 첫 발을 내딛었고, 이후 '때늦은 후회지만', '밤에 우는 새', '두고 온 고향', 그리고 1972년을 수놓은 대표 히트곡 '여고시절'에 이르기까지 1970년대 가요계를 장악했다. 그는 추억을 품은 목소리로 오랜 세월 대중과 호흡하며 특별한 존재감을 빛냈다.
별이 된 목소리, 그리고 시대의 흔적을 음악 속에 머문 채 이수미의 삶과 노래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