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서 안타까운 사고”…나승엽, 롯데 미래 향한 시련→복귀 시점 주목
초여름 햇살 아래, 그라운드에선 쉴 틈 없는 구슬땀이 흘렀다. 선수들은 각자의 몫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었지만, 예고 없는 사고가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의 걸음을 멈춰 세웠다. 뜻밖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순간, 관중석에서도 조용한 탄식이 번져갔다.
5일 부산 사직구장은 이른 오후부터 특유의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롯데는 수비 훈련 도중 나승엽이 공에 맞아 오른쪽 안구에서 출혈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고 직후, 나승엽은 동아대학교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시작했다. 구단 측은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6일 안과 정밀 검진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나승엽은 묵묵히 롯데의 미래 내야를 짊어진 주역이다. 올 시즌 57경기에서 타율 0.246, 49안타, 7홈런, 31타점, OPS 0.773을 기록하며, 특히 4월에는 타율 0.289와 7홈런을 기록하는 등 공격의 핵심 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5월 이후 부진이 겹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고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다행히 큰 후유증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구단 관계자 역시 “신속한 회복을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SNS와 팬 커뮤니티에는 “나승엽 힘내라”, “다치지 말고 돌아오길” 등 응원이 빠르게 확산됐다. 현장에서도 동료들은 묵묵히 그의 복귀를 기다리는 눈빛이었다.
롯데는 주말 홈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나승엽의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번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재활 일정과 팀의 내야 운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과 부상의 경계에서 스포츠 선수들은 순간의 긴장과 회복을 오간다. 야구장의 초록 잔디 위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나승엽을 응원하는 이들의 진심은 조용하게 번지고 있다. 롯데의 내일 또한 그 마음과 함께 새로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