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경 경비함정, 4시간 뱃길 뚫다”…21대 대선 투표함 이송→개표 현장 긴장 고조
짙은 해무를 뚫고 달린 경비함정은 강물 위 어둠을 가르며 한 표, 한 표의 소중한 민의를 육지로 품어 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21대 대통령선거가 막을 내린 3일, 인천 섬 지역 11곳의 투표함 15개를 경비함정 4척에 실어 무사히 이송했다고 밝혔다. 긴장과 분주함이 교차한 이날 오후, 옹진군 장봉도와 신도의 투표함은 해경의 보호 속에 미추홀구 옹진군청 제1개표소에 도착해 개표 준비에 들어갔다.
덕적도와 자월도를 비롯한 8개 섬에서 운송된 나머지 10개의 투표함 역시 경비함정을 통해 신중하게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옮겨졌다. 해경은 투표 종료와 동시에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투입, 연평도의 투표함 2개도 실시간 이송하며 섬 주민 한 명 한 명의 선택을 헛되지 않게 지켰다. 뱃길로만 4시간, 백령도와 소·대청도의 투표함은 백령면사무소 제2개표소에선 세심히 확인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투표함 이송에는 옹진군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와 경찰관이 함께 동승해 안전에 보다 세밀한 신경을 기울였다. 옹진군 지역은 옹진군청과 백령면사무소에 마련된 두 곳의 개표소에서, 인천 내륙은 신흥초등학교 체육관 등 9개 장소에서 개표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안전한 투표함 이송을 위해 상황대책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긴급상황에 대비해 신속 출동 태세를 유지 중”이라며, 국민의 표가 지켜지는 현장의 사명감을 강조했다.
인천 섬 지역 곳곳의 투표함이 한 치 오차 없는 경비 속에 개표소에 다다르며, 새벽까지 숨 가쁜 개표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마지막 표까지 국민의 선택이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