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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33 결승선 돌파”…이재성, 전국실업육상 우승→트랙 새 역사
스포츠

“10초33 결승선 돌파”…이재성, 전국실업육상 우승→트랙 새 역사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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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이 내리던 예천스타디움, 짧은 정적 뒤 울려 퍼진 출발 신호와 함께 선수들의 근육이 긴장감을 터뜨렸다. 모든 기대가 모인 남자 100m 결선에서 이재성이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앞서 나갔다. 관중의 시선 속에서 10초33을 찍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순간, 트랙 위는 환호와 탄성으로 물들었다.

 

제36회 KTFL 전국실업단대항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선엔 전국의 실업 강자들이 집결해 치열한 각축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선두에 나선 이재성은 끝까지 흔들림 없는 레이스를 이어갔다. 뒤를 강하게 쫓은 김시온은 10초37로 아슬하게 2위에 머물렀고, 3위는 지난해 이재성과 함께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던 나마디 조엘진이 10초41로 차지했다.

“10초33 질주”…이재성, 실업단대항 육상 100m 우승 / 연합뉴스
“10초33 질주”…이재성, 실업단대항 육상 100m 우승 / 연합뉴스

여자 100m 결선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해남군청에서 실업 경력을 쌓기 시작한 1년 차 이은빈이 11초98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고, 안동시청의 이현희는 12초07로 뒤를 이었다. 각자의 내면과 싸운 선수들은 결승선 통과와 동시에 긴장된 숨을 내뱉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어진 400m 경주에서는 신민규(서울시청)가 45초5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1994년 손주일이 세운 한국기록(45초37)에 단 0.17초 차로 근접했으며, 본인의 종전 최고기록도 0.20초 앞당기는 의미 있는 레이스였다. 현장 뜨거운 응원 속에서 신민규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각 종목별 우승자들은 곧 다가올 아시아육상선수권 등 국제 무대를 목표로 훈련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재성의 100m 질주와 신민규의 기록 경신, 그리고 새로운 여자 스프린터 이은빈의 탄생까지. 트랙 위에서 확인된 열정은 한국 육상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지켜보던 팬들은 선수들의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질주와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 울림을 남긴 이 기록들은 향후 육상 팬들의 기억 한켠에 오래도록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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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신민규#이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