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라, 김지혜로 완벽 각성”…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촉촉한 삼각관계 울림
밝은 유쾌함으로 물들던 장면은 어느덧 최윤라의 눈빛이 깊어지며극의 감정 곡선을 끌어올렸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에서 김지혜로 돌아온 최윤라는 발랄한 기운부터 미묘한 긴장감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생활 속 작은 웃음과 삼각관계의 촉촉한 여운이 오가는 서사에는, 변화와 설렘, 그리고 선택의 갈림길이 담겼다.
최윤라는 극 초반 동생 커플을 능청스럽게 놀리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설정 속에서도, “날도 더운데, 집에 들어와서 해. 시원하게”라는 말 한마디로 생기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가족의 비밀에 놀란 동생 지은(아린)을 두고는 “귀엽다”는 말로 오히려 따스함을 더했다.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 홍영석(김종훈)을 맞닥뜨렸을 때는 “나 원래 책 거꾸로 읽는 거 좋아해. 역발상에 도움이 되거든”이라며 엉뚱한 구석마저 사랑스럽게 채워냈다.

드라마 안의 김지혜는 평범함과 비범함이 공존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동생 지은이 하루아침에 지훈(유정후)으로 성별이 바뀌는 혼란 속에서도, 처음에는 낯선 이로 착각해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곧 언니로서 든든함을 보여주며, 우정 타투로 서로를 확인하는 특별한 장면을 남겼다. 지혜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 동생을 대신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적극적인 모습, 그리고 따뜻한 배려로 극 중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감정의 파도는 삼각관계 서사에서 절정에 닿는다. 결혼정보회사 커플 매니저로 일하는 김지혜는 VIP 고객 정자(전수진)와의 미묘한 친밀함 속에서 옛사랑 홍영석을 다시 만난다. 술자리 고백, 영석의 부고가 전해지는 장례식,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정자와의 순간. 같은 상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세 인물의 얼어붙은 표정은 보는 이에게 짙은 몰입을 안겼다. 사랑과 우정, 추억과 현재가 부딪히는 정정당당한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며 앞으로의 이야기 역시 기대를 모은다.
최윤라는 김지혜의 엉뚱한 활력과 충만한 언니 역할, 설렘과 긴장이 켜켜이 쌓인 삼각관계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발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소한 일상과 드라마틱한 비범함이 유려하게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감정까지 유영하도록 만든다.
한편 최윤라가 김지혜로 분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저녁 9시 50분에 시청자를 찾아오며 극 안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서사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