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리포트, 한국 대선의 심장 뛰다”…외신 시선 속 민심 격동→시민의 목소리 묻다
라파엘 라시드가 이끄는 다큐멘터리 ‘라파엘 리포트: 리셋의 시간’은 대선이라는 격변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외국인 기자의 길고 치열한 취재 여정을 따라가며, 오랜 과거는 이미 버거운 짐이 되고 미래는 새로운 의문부호로 다가왔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한덕수 전 총리 등 대선의 최전선에 선 인물들과의 만남에서는 웃음과 긴장감, 그리고 정책을 넘어선 인간적 무거움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프로그램은 상투적인 수사를 벗어나 지방 도시와 촘촘히 얽힌 민심의 결, 그리고 뉴미디어와 SNS로 격렬하게 재편되는 정국의 판도를 직접 마주했다. ‘비명횡사’, ‘좋은 취재 감사합니다’처럼 때론 뜬금없고 때론 진지했던 질문과 대답들, 대구와 광주, 안동, 구미를 오가는 카메라의 시선 속에서 유권자들은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번 대선이 갖는 시대적 특별함과 지역 감정의 균열, 대구조차 스스로의 색깔을 점차 바꿔가는 현장이 하나하나 포착됐다.

특히 라파엘 리포트는 국내 언론이 미처 닿지 못한 민심의 동요와 보수와 진보의 거센 파장까지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보수의 성지라 불리던 대구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변화, 각 당의 전략적 전환, 그리고 정치인마다 다른 희망과 두려움까지, 카메라는 섬세하게 실체를 포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을 취재해 온 외신 기자 4인의 테이블 토크가 날카로운 통찰을 더한다. 진 매킨지, 미셸 리, 스티븐 보로윅, 라파엘 라시드 등은 단순한 해설을 넘어 외부자의 시선과 내부자의 체감이 뒤섞인 대화를 이어간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 각 당의 생존 논리, 박빙의 민심 전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내비친 진솔함과 짧은 인사가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결국 ‘라파엘 리포트: 리셋의 시간’은 한 편의 정치 드라마가 아니라, 지금 한국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풍경이다.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리셋 이후 새롭게 써 내려갈 미래를 질문하는 이 드라마틱한 기록은 오늘 밤 9시 MBC를 통해 시청자를 향해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