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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석 1주기, ‘부채도사’의 목소리→영원한 이별 앞 진한 향수와 여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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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의 진심과 온기를 품었던 장두석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많은 이들이 ‘부채도사’의 기억 아래 그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리고 있다. 1957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장두석은 1980년 개그콘테스트를 지나 방송에 데뷔해, 수많은 코미디 코너에서 생생한 에너지로 대중과 웃음을 나눴다.
장두석은 ‘시커먼스’와 ‘아르바이트’ 등 국민적 사랑을 받은 코너를 거쳐, 1992년 ‘유머 1번지’ 속 ‘부채도사’로 문화적 상징이 됐다. 당시 그의 대표 유행어 “실례, 실례 합니다, 실례 실례 하세요”는 시대의 감성을 아우르며, 이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세대를 관통하는 유산으로 남았다.

故장두석은 개그맨으로서 무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노래 ‘사랑한다 해도’로 대중의 감성을 어루만졌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라디오 DJ로 주말의 따사로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의 가벼운 농담부터 섬세한 목소리, 사람들을 위로하던 태도의 순간들은 그를 직접 지켜본 동료이자 선배인 김학래, 이봉원의 말처럼 무겁고 깊은 슬픔을 전한다.
생을 마감한 지 1년이 지난 오늘, 장두석이 남긴 유머와 따스함은 여전히 시청자와 동료의 가슴 속에서 묵묵히 빛나고 있다. 장두석의 장지는 통일로추모공원이며, 변치 않는 유행어와 잊을 수 없는 모습들이 한국 개그계에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게 됐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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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석#부채도사#시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