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선굴에선 여름도 시원하다”…삼척 명소에서 더위를 잊는 하루

요즘 삼척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한낮에는 햇살이 뜨겁고 자외선 지수가 높지만, 이곳은 자연이 만든 그늘과 실내 명소 덕분에 걱정 없이 머물 수 있다. 기능보다 감정, 취향의 휴식이 앞서는 요즘, 삼척은 단순한 여름 피서지가 아니라 각자의 여유와 경험을 채우는 곳이 되고 있다.

삼척에는 다양한 명소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환선굴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암 동굴이 선사하는 신비로운 풍경은 입장하는 순간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동굴 밖과 대비되는 서늘한 온도, 어둑한 공간을 따라 천천히 걸을 때면 “아, 여름이 이렇게 시원할 수도 있구나”라는 목소리가 절로 나온다. SNS에서도 동굴 속 셀카, 반짝이는 종유석 사진이 연일 공유된다.

맑고 투명한 바다가 펼쳐진 장호해수욕장 역시 삼척 피서의 상징이다. 가족, 연인들이 해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시원한 바다에 뛰어들어 스노클링을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해안 절벽을 따라 걷다가, 바람에 머리가 흩날릴 때면 시원함에 미소가 번진다. 미인폭포는 숲과 물소리가 어우러진 또 다른 피서지다. “폭포 아래서 잠시 발을 담그고 있으면 한여름의 피로도 씻기는 기분”이라는 후기가 계속된다.

숲과 바다, 동굴 외에도 삼척엔 실내에서 피서를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가곡유황온천은 유황 성분이 함유된 온천수 덕분에 땀이 채 식기도 전에 몸이 노곤하게 풀린다. 밖이 아무리 더워도, 여유 있게 온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면 진짜 휴식이 이런 게 아닐까 싶어진다. 사립 강원종합박물관도 가족과 함께라면 놓치기 아쉬운 장소다. 시원한 실내에서 자연사 자료와 고대 유물을 구경하며, 잠깐이나마 한여름의 뜨거움을 잊게 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삼척 지역 명소를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고,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동굴이나 온천 덕분에 날씨 걱정이 덜하다”, “삼척 여행에서 피로까지 싹 풀고 왔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한국기상산업협회 관계자는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피서 명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단순히 더위를 피한다기보다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챙기려는 라이프스타일이 뚜렷해졌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삼척 처음 갔다가 동굴에서 한참을 머물다 나왔다”, “아이와 박물관 코스 돌고, 해수욕장에서 물놀이까지 하루가 다 찼다”는 이야기들이 공감을 모은다. 무더운 여름, 삼척의 동굴과 해변, 온천과 박물관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에 다채로운 쉼표를 찍어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삶의 방식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날씨 탓 대신 자신만의 방식대로 여유롭게 지내는 새로운 피서법, 삼척에서 그 답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