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결연한 한마디”…골 때리는 그녀들, 방출 벼랑 끝→개벤져스 운명 갈라진 밤
누구에게나 지켜야만 하는 이름이 있다. 김민경이 이끄는 ‘FC개벤져스’ 역시 그러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한밤의 응원과 눈물이 얽힌 경기장에서, 방출의 문 앞에 선 선수들의 처절한 생존 의지를 진하게 담아냈다. 모든 것을 건 마지막 무대, 오직 승리가 허락될 때만 이들의 팀, 꿈, 그리고 시간이 이어진다는 절박함이 그라운드 위 공기를 무겁게 압도했다.
이번 경기는 ‘FC개벤져스’의 운명과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자리였다. 1년 8개월 만에 다시 맞는 방출전, 김민경 주장은 “이기지 못하면 더 이상의 개벤져스는 없다”는 말을 남기며 팀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그 한마디는 팀원 모두의 심장을 두드렸다. 벤치도, 잔디도, 관중석도 조용해진 순간 동료들은 되받아쳤다. “팀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약속에, 눈물과 결기가 번갈아 번졌다. 단단한 팀워크로 축적된 시간과 땀이 오늘의 경기장에서 묻어났다.

최성용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수비의 핵심이던 김승혜를 공격수로 전격 배치해 전방을 흔들었다. 김혜선과 나란히 최전방에 투입된 김승혜는 전혀 다른 리듬을 선사하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교체된 전술, 강한 압박, 거침없는 파울 유도까지 ‘개벤져스’ 특유의 도깨비 같은 기질이 곳곳에서 살아났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와 벼랑 끝 결의는 관중석에도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오늘 밤, 승자는 오직 한 팀 뿐인 잔류의 기로. 경기장은 격렬한 충돌과 숨 막히는 응원, 피할 수 없는 ‘생존’의 본능으로 가득 찼다. 김민경이 쏟은 진심, 팀을 위해 흘린 눈물, 감독의 용기 어린 선택. 이 모든 감정과 순간들은 단순한 승패의 기록을 넘어 보는 이들의 가슴에 빛나는 흔적으로 남았다. 절체절명의 드라마는 8월 20일 수요일 밤 9시,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