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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과 바람, 동굴의 시원함”…태백, 선선한 여름날의 새로운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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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과 바람, 동굴의 시원함”…태백, 선선한 여름날의 새로운 여행법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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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늘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았던 시절이 떠오른다. 하지만 요즘은 시원하면서도 감각적인 경험을 찾아 태백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산간 도시라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제 태백은 도심 속 피서와 감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여름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태백의 22일 오전, 흐린 하늘과 28도의 선선한 기온. 습도도 59%에 머물러 가볍게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미세먼지도 ‘좋음’ 수준이라 숨쉬기가 편하다 보니, SNS에는 태백 여행 사진과 인증샷이 연일 올라오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태백 바람의언덕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태백 바람의언덕

몽토랑산양목장은 고지대 특유의 바람과 넓게 펼쳐진 초원, 그리고 산양들과의 교감이 빛나는 공간이다. 귀여운 산양과 산책을 하며 빵 냄새 가득한 몽토랑제빵소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풍경은 “진짜 여름 힐링이 이런 것”이라는 반응을 낳고 있다. 실제 체험객들은 “아이와 함께 가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화된다”고 표현했다.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걱정할 필요 없는 곳도 눈길을 끈다. 용연동굴은 계절 내내 1년 내내 시원한 공기가 흐르는 석회동굴. 더위를 피해 판타지 영화 같은 동굴을 따라 걷는 일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피서 추억이 된다. 

 

안전 체험이 가능한 365세이프타운 역시 인기다. 화재, 지진, 수상 안전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첨단 시설 덕분에 날씨 걱정이 적고, 실내에서 온 가족이 의미 있는 체험을 쌓을 수 있다. SNS에서는 “아이 데리고 갔더니 하루 종일 지루할 틈 없었다”는 반응이 다수 보인다.

 

황지연못은 도심 한가운데서도 물소리와 푸른 산책길을 만나는 곳이다. 흐린 날씨 속 고요한 연못을 걷다 보면, 잠깐의 일상 회복과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방문객도 많다.

 

마지막으로 태백산 하늘전망대는 무장애 890m 탐방로와 전망대, 미니 짚라인까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체험이 돋보인다. 기자가 직접 걷다 보니, 360도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함께 걷는 재미, 천천히 오르는 기쁨이 있다”며 가족, 친구 단위 방문객이 계속 늘고 있다고 느껴졌다.

 

전문가들은 “무더운 평지보다 기온이 내려가 있는 고지 여행지의 매력이 최근 여행 트렌드가 됐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태백을 찾는 단체, 가족, 혼행족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현지업계의 설명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동굴 들어가 보니 에어컨보다 더 시원했다”, “아이들도 산양보고 환하게 웃는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상이 힐링으로 바뀌는 기분을 태백에서 느끼고 있다는 공감이 쏟아진다.

 

결국 한여름 ‘시원한 휴식’은 멀리 있지 않았다. 동굴, 목장, 산책길, 체험마을을 오가며 새로운 재미와 감성을 찾는 태백식 여름 여행. 작고 사소한 선택 같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지금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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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몽토랑산양목장#용연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