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임이자·최형두 지도부 동반 사퇴…대선 패배 책임→당 내부 격랑 불가피”

국민의힘의 거센 파도가 국회에 일렁이고 있다. 임이자, 최형두, 최보윤 비상대책위원과 김상훈 정책위의장, 그리고 당연직 비대위원인 권성동 원내대표까지 지도부가 일제히 사의를 표명하며, 대선 패배의 그림자가 당 전체의 격렬한 자기 반성과 책임론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사퇴 행렬에서 한 걸음 물러서,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채 당 안팎의 의견과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6월 5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불거진 이 같은 지도부의 연쇄 사퇴는, 국민의힘이 내부 위기 앞에서 어떻게 방향성을 바꿔갈 것인가란 질문을 세차게 던졌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임이자, 최형두, 최보윤 등 비상대책위원들이 의원총회 직후 사의를 뜻을 밝혔고,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고히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여러 비대위원들 역시, 후보 교체 논란 등 선거기간 불거진 혼선과 국민 신뢰 저하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토로했다. 임이자 비대위원은 국민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를 전했고, 최보윤 비대위원 역시 "지금은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때"라며 동료 의원들과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최형두 비대위원 또한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이처럼 지도부가 동반해 책임을 통감하는 순간,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행보는 눈길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사의 표명은 아직 없다”며, 의원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선거 이후의 반성은 결코 멈추지 않아야 하고,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선거 과정에서 약속된 개혁 과제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깊은 자기성찰과 변화의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 사퇴 뒤 대행 제도는 없으나, 새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권성동 현 원내대표가 임무를 수행한다"고 전했고, 지도부 전체의 거취와 인선 방안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의원총회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지금 국민의힘은 외로운 침묵과 격렬한 토론이 교차하는 회의장 안에서, 패배와 반성, 책임과 개편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 앞에서 스스로의 길을 다시 묻고 있다.

일괄 사퇴라는 중대한 전환점은 단지 인사의 교체 그 이상의 의미를 품는다. 당의 역동성, 나아가 보수 진영 전체의 재편과 변화, 새로운 정치적 서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최종 입장을 내놓는 순간, 국민의힘의 향후 조직 정비와 운영 방향에 또 한 번 커다란 변화가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