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 미로 속 빛과 그림자 삼켰다”…부산국제영화제→제작자 각성→이유 궁금증
영화 ‘미로’의 중심에서 배우 고경표가 한층 깊어진 표정으로 스크린을 물들였다. 배우의 경계를 넘은 고경표는 직접 영화 제작 전반에 참여하며 한 인물의 붕괴와 재탄생을 진득하게 그려냈다.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섹션에 오른 ‘미로’에서, 고경표의 흔들리지 않는 눈빛은 잃어버린 시간을 견디는 한 남자의 내면의 균열을 진득한 감정의 결로 전달했다.
‘미로’는 아내를 잃은 영문이란 인물이 견뎌내야 하는 현실과 상실의 슬픔을 곱씹으며, 사설 탐정 희미와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그의 내면을 깊게 파고든다. 관객은 영문이 타인의 사건을 좇는 과정을 따라가며, 자신의 상처를 직시하고 변화에 마주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마주하게 된다. 특히 고경표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배우의 역할뿐 아니라 기획, 제작, 편집 등 영화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함으로써 창작자와 배우의 정체성을 모두 증명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비전’ 섹션에서 신선한 감성과 실험정신이 깃든 작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가운데, ‘미로’는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무엇보다 고경표의 내면 연기와 장르적 실험 의지는 ‘미로’ 초청 소식만으로도 영화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최근 티빙 예능 ‘대탈출: 더 스토리’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펼친 고경표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연기와 창작, 두 분야에서의 극적 변신을 동시에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관객과의 대화(GV)와 다양한 무대 인사 등 개봉 이후에도 고경표는 ‘미로’를 통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로’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상영되며, 고경표와 신선 감독이 무대에 올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고경표가 내딛는 이번 행보가 제작자와 배우, 두 얼굴로서 또 어떤 울림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