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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카카오톡에 연동된다”…카카오·오픈AI 협업 본격화
IT/바이오

“챗GPT, 카카오톡에 연동된다”…카카오·오픈AI 협업 본격화

임태훈 기자
입력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카카오톡 채팅과 직접 연동돼 주요 이용자 터치포인트로 진입한다.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의 일상 대화 공간에 대화형 AI가 탑재되면, AI의 생활밀착형 활용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빅테크-초거대언어모델 간 협력이 메신저 서비스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오픈AI와 함께 카카오톡에 챗GPT를 도입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친구와의 채팅 중 챗GPT의 검색 결과를 바로 공유하거나, 카카오톡의 핵심 화면에서 챗GPT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채팅 탭 내 챗GPT 아이콘을 통해 카카오톡 내에서 즉각적으로 AI 질의응답이 가능해지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 기술이 탑재되면 이용자는 기존 웹사이트처럼 챗GPT를 별도 호출하는 절차 없이, 기존 대화 흐름 속에서 AI 검색과 질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던 사용자 층도 일상적으로 챗GPT에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핵심 앱의 체류 시간을 높이고 이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 대표는 “AI와 친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 설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챗GPT 웹·앱의 단독적 이용과 달리, 카카오톡은 국내 4,700만 명 이상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 플랫폼이다. 챗GPT가 메신저 운영체제 내부에 통합되면, AI 활용의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질 뿐 아니라, 개인별 대화 맥락에 맞춘 맞춤형 정보 검색 등 실효성이 기대된다. 이는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중 손꼽히는 수준의 AI 내재화 도입 사례로 꼽힌다.

 

해외에선 왓츠앱, 슬랙 등 일부 글로벌 메신저도 챗GPT 플러그인 형태의 시범 도입을 진행 중이나, 메시징 플랫폼-초거대 AI 간 본격적 통합은 주요 빅테크 중심에서만 시도되고 있다. 카카오톡이 챗GPT와의 직접 연동 기능을 개발함에 따라, 국내외 메신저 앱의 AI 도입 경쟁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

 

관련 법규로는 개인정보보호법, AI 서비스의 알고리즘 투명성 및 데이터 사용 동의 의무 등이 주요 쟁점이다. 카카오는 “AI 기술 도입 과정에서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 식별 가능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대화 내용 보안 강화 등 국내 법령 준수와 신뢰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는 오는 23일 카카오의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5)’에서 카카오톡-오픈AI의 다양한 협업 프로덕트가 공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챗GPT 위에 카카오가 가진 자산과 국내 대규모 이용자 이해도를 결합, 현지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업 모델이 국내 AI 일상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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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챗gpt#오픈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