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순위 이변의 주인공”…고리미, 청주KB 입단→WKBL 무대 첫발
경기도 부천체육관을 감도는 긴장과 설렘 속, 누군가의 이름이 크게 울려 퍼졌다. 재일교포 4세 고리미가 전체 3순위 지명이라는 이변으로 드래프트 현장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뜻밖의 반전, 무대에 오른 고리미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고리미는 일본에서 농구를 배우고, 24살이라는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오롯이 홀로 한국행을 선택했다. 한국 농구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사천시청 실업팀에 몸담았고, 나이와 출신이라는 장애물을 넘어 끈질기게 도전을 이어왔다. 이날 드래프트에서 고리미는 선정 선수 중 최고령이자 유일하게 한국 시스템 밖에서 성장한 선수로, 구단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리미는 행사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프로 무대를 선택하기까지의 복잡한 고민과 농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고리미는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에 인생 한 번은 반드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사천시청 생활에서 팀플레이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과 동료들, 그리고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피지컬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포워드로 평가받는 고리미는 활동량과 리바운드 능력이 단연 눈에 띄는 강점으로 꼽힌다. “스피드가 좋은 편인데, 자신감을 갖고 득점을 더 늘리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무엇보다 팀워크의 중요성과 가족의 응원이 낯선 타국 생활에서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고리미는 부모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응원해주었다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새롭게 청주 KB 소속이 된 고리미가 앞으로 WKBL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농구 팬들의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도전과 용기로 자리를 잡은 데뷔 순간, 고리미의 성장은 또 다른 여운을 남긴다. 2025-2026 시즌 WKBL에서는 고리미와 청주 KB가 그리는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