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m 초대형포”…로하스, 수원 하늘 가른 장쾌한 홈런→kt 침묵 단숨에 깨트리다
찬바람이 스며든 5월의 수원, 잠잠하던 kt wiz 홈 구장에 한순간 짙은 환호가 번졌다. 돌파구를 기다리던 침묵의 공기를 가른 것은 바로 멜 로하스 주니어의 힘찬 스윙이었다. 투수와 맞선 두 번째 승부, 야구팬들의 시선은 이미 그의 타격감에 실려 있었다.
31일 열린 2024 신한 SOL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는 3회말 두 팀의 교착이 느닷없이 갈렸다. 2사 주자 없는 고요한 타석에서 로하스는 KIA 선발 윤영철의 슬라이더를 강하게 받아쳤다. 급격히 솟구친 타구는 좌측 외야석을 훌쩍 넘었고, 힘찬 궤적 끝에 외야 뒤 벽을 직격한 채 경기장 밖으로 사라졌다. 비거리는 121.5m, 수원구장이 몇 해든 기억할 강렬한 한 방이었다.

로하스의 홈런은 kt wiz의 침묵을 깬 신호탄이었다. 팀은 이날까지 점수 없이 묶여 있었다. 이 초대형 홈런으로 로하스는 시즌 8호를 기록했고, kt wiz에게는 소중한 선취점이 돌아갔다. 30일까지 로하스는 타율 0.257, 7홈런, 23타점에 머물렀으나 최근 10경기에서는 0.361의 타율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있다.
경기 전 kt의 이강철 감독은 “최근 로하스의 타격감이 좋아져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 방으로 현실이 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순식간에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팬 커뮤니티에는 “로하스다운 홈런”, “공이 경기장 너머로 빠져나갔다”는 화제와 응원이 이어졌다.
현장의 열기는 로하스의 홈런 뒤 한층 더 짙어졌다. kt wiz는 이 한 방을 기점으로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중요한 경기와 함께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루의 고비마다 단 한 번의 스윙이 가져오는 변화, 그 환희는 팬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kt wiz는 이제 새로운 분위기와 함께 앞으로의 경기를 준비한다. KBO리그의 숨가쁜 하루는 그 날의 장면을 오롯이 기록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