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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대지진설에 방일 관광 83% 급감”…일본, 5조원대 경제 손실 우려 확산
국제

“7월 대지진설에 방일 관광 83% 급감”…일본, 5조원대 경제 손실 우려 확산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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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일본(Japan)이 7월 대지진설 확산 여파로 방일 관광 수요가 급감하며 약 5조 3000억 원대의 경제적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본 노무라 종합연구소(NRI)는 최근 보고서에서 “7월 대지진설에 과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 시중에 번진 소문으로 인해 일본 여행을 꺼리는 현상이 심화돼 약 5600억 엔의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수요 손실이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번 소문은 일본 내는 물론 미국(USA), 영국(UK) 등 영어권 국가까지 퍼져나갔다. 확산의 배경에는 일본 정부가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점과, 동일본 대지진을 예견해 유명세를 얻었던 만화가 타츠키 료가 “2025년 7월 대재앙”을 주장했다는 점이 결합했다. 여기에 홍콩 유명 풍수 전문가들까지 경고에 가세하면서 현지 여행사와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감편에 나섰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
난카이 해곡 대지진

글로벌 여행 데이터 기업 포워드키즈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과 대만, 한국발 일본행 항공권 예약은 7월 5일이 포함된 주간 기준 전년 대비 83%나 감소했다. 노무라 연구소는 이를 토대로 올해 5~10월 아시아 지역 방일객 240만 명이 잠정적으로 일본을 찾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국은 대지진 루머 파장이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진 대국”이라는 일본의 이미지가 더 강화될 경우 잠재적 타격도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논란의 한가운데 선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1500회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감지돼, 시민 불안이 누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여행 수요가 자연재해 루머에 의해 급격히 흔들린 것은 들어본 적 없는 사례”라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불안 심리가 급속히 전파되는 초연결 사회에서는 단발성 소문도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일본의 방재 홍보와 신뢰 회복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상황이 일본 관광산업 및 동아시아 지역 교류에 어떤 변곡점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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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지진설#관광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