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의 뜨거운 응원→끝내 참았던 가족의 고백
차가운 휴대전화 화면, 대답 없는 어머니, 스물아홉 청년은 오랜 세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짙은 그늘을 견뎌왔다. 성장 과정 내내 동생들의 보호자였던 사연자의 삶은 한편의 긴 독백처럼 이어졌고, 서장훈의 따듯한 시선과 힘 있는 말 한마디가 작은 불씨처럼 짙은 응원으로 번졌다.
방송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동생 셋을 돌봐야 했던 사연자의 험난한 인생이 펼쳐졌다. 그는 가정폭력 속에서 부모의 이혼과 재결합, 보육원 생활까지 겪으며 온몸으로 삶을 버텨왔다. 그러나 그 고단함에도 동생들의 자립은 여전히 요원했고, 사연자는 가족을 위해 모든 일상을 내려놨다. 둘째와 셋째 동생은 자폐증, 막내는 발달장애로 각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시설 입소를 제안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 돌아온 건 더 깊은 단절이었다. 사연자가 집에 찾아가도 어머니는 먼 시선으로 침묵할 뿐이었다.

예기치 못한 인생의 무게 위에서, 사연자는 스스로를 지키려 절실하게 고민했다. 방송 중 서장훈은 그런 사연자에게 “할 만큼 했다, 이제는 네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동시에 “어머니 역시 자신의 아이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진심 어린 공감을 건넸다. 촘촘히 얽힌 가족의 상처와 용서할 수 없는 현실, 끝내 꺼내지 못한 아픔 등 모든 순간들에서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단순 위로를 넘어, 가족이라는 무게와 그 속에서도 반드시 찾아야 하는 자기 몫의 삶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서장훈의 격려와 사연자의 솔직한 고백, 침묵으로 남은 어머니의 대답까지 – 누구나 품은 가족의 고민과 상처를 스크린 너머에 닿게 했다. 서로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응원의 목소리는 한 줄기 빛처럼 진하게 남았다.
내일을 살아야 한다는 진심, 그리고 버거웠던 과거를 껴안으려는 다짐은 시청자들에게도 긴 여운을 남겼다. 해당 방송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통해 안팎의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공감의 장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