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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의약품 시장 견인”…2029년 3300조 돌파, 항암·비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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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의약품 시장 견인”…2029년 3300조 돌파, 항암·비만 주목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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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혁신이 글로벌 의약품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2029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가 약 2조4000억 달러(약 33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항암제와 비만치료제 등 핵심 치료제의 성장과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주요 동인으로 지목했다. 선진 10개국 내 신약 출시와 브랜드 제품 확장도 산업 내 영향력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향후 5년간 약 2200억 달러 상당의 특허 만료 제품 영향이 성장률을 일부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도 병기됐다.

 

특히 항암제와 비만치료제 시장이 두 자릿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은 2029년 전체 의약품 시장의 34%인 8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항암제는 같은 해 441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 치료 분야에서는 GIP·GLP-1 계열 신약이 등장하면서 연평균 23~26% 고성장을 견인해, 2029년 760억 달러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보험급여 확대도 이 분야 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평가된다.

시장 동력의 양면성도 분명하다. 한편에선 신규 치료법과 혁신 신약 투입이 산업 구도를 바꾸는 반면, 특허 만료로 인한 제네릭·바이오시밀러 확산이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을 잠식하는 구조다. 실제 면역학 주요 치료제는 바이오시밀러 확대에 따라 2029년까지 지출 증가율이 3.5~6.5%로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신경학 분야는 알츠하이머, 불안·우울증 등 신약 출시로 지출 성장세가 기대된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은 2029년까지 연평균 3~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5년간 6.8% 성장을 이어오던 미국 시장도 특허 만료(1820억 달러)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신약과 브랜드 제품 중심으로 850억 달러 이상 지출이 증가한다. 중국은 오리지널 신약 도입에 힘입어 연 1~4% 성장세가 예상되고, 일본은 약가 인하 정책 등으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최근 독일에 시장 순위를 내주었다.

 

글로벌 제약사의 성장 전략 역시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특허 만료에 따른 신약 파이프라인 다변화, 바이오시밀러 대응, 보험 급여 정책 변화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혁신 신약의 상업화가 미래 시장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며 “항암·비만치료제에서의 기술 경쟁력이 의약품 산업 재편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성장세가 실제 시장 질서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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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비아#항암제#비만치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