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그 충격 물결”…단자키 리쿠, 고의 옐로카드→승부조작 혐의 기소
흔들린 신뢰, 그리고 소음에 휩싸인 경기장. 2024-2025시즌 호주 프로축구의 정점에서 단자키 리쿠는 팀의 중심 역할을 해내며 4골 9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 불거진 승부조작 혐의 앞에서, 선수의 이름 석 자와 프로 스포츠의 자존심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호주 최상위 리그인 A리그에서 활동해 온 웨스턴 유나이티드 소속 단자키 리쿠(25)와 빅토리아주 축구팀 소속 히라야마 유타(27)가 현지 사법 당국에 의해 승부조작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이번 사건은 호주 축구계 전체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으며, 특히 팬덤과 소속 구단, 그리고 A리그 본부 모두로부터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단자키 리쿠는 2024년 4~5월 동안 실전 경기에서 고의로 옐로카드를 받는 등 경기 결과와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조작 행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러한 정보는 빅토리아주 선수 히라야마 유타에게 전해졌고, 히라야마 유타는 이를 바탕으로 경기 베팅에 가담해 두 사람은 약 1만7천 호주달러, 원화로 1천500만원가량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단자키 리쿠는 일본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데뷔해 브리즈번 로어, 일본 제프 이치하라, 2023년 스코틀랜드 마더웰까지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2023년 여름 웨스턴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이후 상대 진영과 중원을 오가며 올 시즌 팀 주축으로 손꼽혔지만, 승부조작 기소 사실이 전해진 지금 선수 경력 전체가 벼랑 끝에 섰다.
특히 두 사람 모두에게 적용된 법적 책임과, 웨스턴 유나이티드의 소속사 내부 논의 절차, 팬들의 실망은 향후 이들의 선수 생활과 A리그의 신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축구계 전체가 이번 사안의 진상과 판결, 그리고 체계적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는 분위기다.
팬들의 마음 또한 혼란과 상실감에 잠겼다. 아낌없이 보내온 응원과 환호가 의심과 실망으로 뒤바뀐 순간, 경기장 밖의 진실을 마주한 채 축구계의 자정 노력이 더욱 절실해진 이유다.
경기장의 열기와 냉정함, 그리고 선수들에게 쏠렸던 환호의 진심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웨스턴 유나이티드와 A리그는 깊은 고민 속에서 오늘도 묵묵히 길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