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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런던에서 합의 이행 새 전환점”…허리펑 고위급 담판→글로벌 시장 흔드나
국제

“미중, 런던에서 합의 이행 새 전환점”…허리펑 고위급 담판→글로벌 시장 흔드나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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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비 내리는 황혼 아래, 장중한 기운이 고위급 회담장에 드리웠다. 세계 양대 경제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대표단이 마주앉은 이 자리는 깊어가는 국제 정세 속 또 한 번 역사의 갈림길이자, 세계 경제의 맥박이 요동치는 순간이었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양국 대표들은, 제네바에서 싹을 틔운 무역 합의를 현실로 이끌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담판에 나섰다.

 

이번 런던 협상은 지난 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 결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제네바 1차 회담의 맥락에서 두 정상은 전화 통화로 주요 분쟁 현안을 논의했고, 곧이어 런던에서 고위급 협상이 열리며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최근 세계 경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의 강도는 점점 더 무거워졌고, 하나의 약속 이행의 틀(framework)이 마련되길 바라는 세계의 눈길이 집중됐다. 회담은 9일부터 10일까지, 무려 20시간의 땀과 의지로 채워졌다.

미중, 런던 고위급 무역협상서 합의 이행 프레임워크 도출…허리펑 “성실한 합의 이행 강조”
미중, 런던 고위급 무역협상서 합의 이행 프레임워크 도출…허리펑 “성실한 합의 이행 강조”

허리펑 부총리는 회의장을 가득 채운 기자들 앞에서, 양국이 신뢰를 중시하고 약속 이행의 길 위에서 진심으로 걸어야 함을 강조했다. “경제무역 협력은 쌍방에 이로움을 주고, 분쟁은 모두에게 손실로 남는다”는 그의 단언은 무겁게 울렸다.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통렬한 경고와, 중국 역시 다툼을 원하지 않으나 결코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는 냉정한 의지가 동시에 전해졌다.

 

무역 합의 이행 프레임워크의 도출은, 오래도록 미중 사이를 감돌던 불신과 오해를 다독이는 단초로 받아들여진다. 양측 대표단은 이번 계기로 협상 메커니즘을 더욱 정교하게 작동시켜,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 그리고 합의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세계 경제에 확실성과 안정성을 심어야 한다”는 허리펑 부총리의 당부에는, 변화의 최전선에 선 이들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미국 측 대표단 역시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 진전을 위해 합의 이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담의 의미를 평가했다. 워싱턴과 베이징의 동시다발적 리더십 교체 움직임 속에, 미래를 향한 협력 강화 신호는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바꿀 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프레임워크 합의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과 증시에서는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각국 정부와 주요 투자자들은 미중 양국 합의 이행 평가 틀이 마련된 점에 안도감을 표하며, 세계 경제의 회복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신호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런던 밤하늘에 켜진 합의의 불빛 아래, 미중 양국이 내딛은 이 새로운 출발점은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무수한 이해와 긴장의 결을 잠시 누그러뜨리고 있다. 긴장과 대화, 그리고 신뢰 회복의 복잡다단한 흐름 안에서, 미래의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중대한 선택의 문턱에 서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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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펑#미중무역협상#런던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