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는 내란 프레임 공작”…장동혁, 정부·여당 맞선 결사 항전 시사
내란특별검사팀의 원내대표실 및 원내행정실 압수수색 시도가 사흘째 이어지며 국민의힘이 강경 투쟁 기조를 한층 높였다. 9월 4일 국회 앞에서 열린 ‘특검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시도와 특검의 전방위 수사를 잇따라 ‘야당 탄압’으로 규정, 결사 항전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과 당원 약 1천500명(당 추산)이 집결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대표는 “오늘은 쓰레기 같은 내란 정당 프레임을 깨는 날”이라며,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특검의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며 “목숨 걸고 진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특검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국회에 들어온 것은 완전히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 원내대표실을 털어 별건 수사라도 하겠다는 무리한 행위”라며 “없는 죄를 만들어 기소해도 법원에서 무죄가 예상되니, 민주당은 특별재판부로 유죄를 만들려 한다”고 덧붙였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도 “특검 수사가 야당 탄압으로 변질돼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의회, 법정, 거리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집회와 메시지가 장외 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장동혁 대표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 후 “특별재판부 시도는 정권의 마지막 발악”이라며 “더 넓고 강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장외 투쟁 등이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조은석 특검과 검사, 수사관 등 8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압수수색 과정과 관련해서는 내부 협의를 거쳐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영장 범위, 기간, 자료검색 방식 등에서 특검과 협의후 합리적 범위 내에서 임의 제출했다”고 전했다.
국회를 중심으로 특검 수사와 야당 탄압 공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민의힘의 장외 투쟁이 현실화될지,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