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돌파 후 약보합 마감”…외국인·기관 차익 실현에 추가 상승 제동
22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연고점을 돌파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차익 실현 매도에 밀려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 강세와 국내 대형주 실적에 기대를 모았던 투자심리에 제동이 걸리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 대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38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5.46포인트(0.17%) 하락한 3,205.35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3,220.27까지 치솟으며 장중 연고점을 새로 썼지만, 외국인(1,306억 원), 기관(1,478억 원) 모두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개인은 2,642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파생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0억 원, 246억 원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573억 원 순매수에 나섰다.

전장 대비 원·달러 환율은 1,383.0원으로 5.2원 하락 출발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0.14%)와 나스닥(0.38%)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한때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속된 고점 부담과 외국인·기관의 이익 실현 매물 출회로 추가 상승세는 제한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0.29% 오른 6만8,000원에 거래된 반면, ‘SK하이닉스’는 1.28% 떨어진 26만9,000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67%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2%), ‘KB금융’(-0.61%)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약(0.55%), 화학(0.67%) 등이 강세, 기계·장비(-2.31%), 건설(-1.77%) 등 경기민감업종은 약세였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824.83으로 전일 대비 3.14포인트(0.38%)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289억 원), 기관(262억 원)이 매도했으나 개인(540억 원) 매수세가 시장을 떠받쳤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2.90%), ‘펩트론’(0.33%), ‘에코프로’(1.01%), ‘HLB’(1.05%) 등이 오르고, ‘에코프로비엠’은 소폭 하락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이익 실현 욕구,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 발언, 국내 세제개편 등 주요 변수들이 엇갈리며 당분간 시장이 중립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 기대감과 단기 차익 실현, 연준 의장 발언 대기, 세제 개편 이슈 등 여러 요인이 혼재돼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FOMC 회의와 주요국 경제지표, 대형주 실적 발표 등 잇단 변동성 요인을 앞두고 신중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