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7K 괴력 퍼포먼스”…곽빈, 두산 복귀투→1군 합류 시계 빨라진다
가벼운 몸놀림 사이로 묵직한 강속구가 날아들었다. 누구보다 기다린 순간, 두산 베어스의 1선발 곽빈이 마운드에 섰다. 팬들의 눈빛엔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묻어났다.
2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독립리그 대표팀이 치른 연습 경기에서 곽빈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곽빈은 3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속 151㎞를 기록한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역시 날카롭게 꽂혔다. 무엇보다 실전 감각의 빠른 회복을 증명하는 압도적 내용이었다.

곽빈은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 여파로 1군 복귀가 미뤄져야 했다.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주축 투수의 이탈로 고전한 두산 벤치에는 곽빈의 복귀 투구가 커다란 희망으로 다가왔다. 구단 측 관계자는 “몸 상태 이상 없이 최고 구속이 지속적으로 나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두산 퓨처스팀 역시 “45구 이후에도 151㎞ 구속이 유지됐다. 트래킹 데이터와 전반적인 컨디션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곽빈 스스로도 특별한 이상 증세 없이 실전을 마쳐 1군 콜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수원 kt wiz전 직전 “곽빈이 잘 던졌다는 소식을 받았다. 다음 등판 준비에 들어갈 것이고, 복귀 일정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보였다. 감독은 “무엇보다 몸 상태와 구위가 좋아 보인다고 들었다”며 선수 건강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르면 다음 주 복귀 등장까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조급해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거듭 강조했다.
불펜의 핵심 자원인 홍건희 역시 같은 연습 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최고 145㎞를 기록했다. 두산 퓨처스 관계자는 “구속, 회전수 모두 기대 이상이고 투구 후 컨디션도 안정적”이라고 밝혀, 두 투수 모두 빠른 1군 복귀 청신호를 알렸다.
곽빈과 홍건희가 조만간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두산은 마운드 운영에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곽빈의 1군 합류 시점은 구단 의료진의 면밀한 체크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밝아진 표정들 사이, 두산 마운드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결국 선수와 함께 울고 웃는 팬들의 믿음에서 비롯된다. 야구가 건네는 사계절의 감정, 곽빈과 함께 다시 한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