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뮤직 10주년”…BTS, 다이너마이트로 글로벌 음원시장 각인
애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 론칭 10주년을 맞아, K팝 그룹 BTS의 음악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애플은 글로벌 음악 소비 트렌드를 집대성한 ‘애플 뮤직 10주년: 최고 인기곡’ 차트를 7일 발표했다. 그 결과, 한국 아티스트 중 BTS가 가장 많은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고, 메가히트곡 ‘다이너마이트’는 34번째로 많이 들은 곡으로 올라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확고한 입지를 재확인시켰다. 업계는 이번 집계가 음원 플랫폼 주도권과 국제 대중음악 지형 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플은 서비스 출시일을 기준으로 최근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500곡의 순위를 공식 공개했다. BTS는 ‘다이너마이트(34위)’와 ‘버터(252위)’를 올리며 K팝 아티스트 중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다이너마이트’는 2020년 발표 당시 K팝 최초로 애플 뮤직 ‘오늘의 탑 100: 글로벌’ 차트 5위 이내 진입에 성공한 곡이다. ‘버터’ 역시 7개월 뒤 같은 차트 TOP5에 오르며 K팝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다. 최근 10년간 애플 뮤직 글로벌 차트 5위권 내 K팝 곡 10곡 중 3곡이 BTS의 노래다.

이번 차트에는 블랙핑크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APT.)’(459위) 등 국내외 협업 사례도 포함됐다. 특히 ‘아파트’는 애플 뮤직 글로벌 차트에서 60일 이상 연속 1위를 유지하며, 역대 플랫폼 최상위권 솔로곡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K팝 아이콘의 지속적 음악 소비와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준다.
최다 스트리밍 곡 1위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로 집계됐다. 이 곡은 출시 첫날 최다 스트리밍 기록뿐만 아니라, 1800일 이상 한 국가 이상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례없는 장기 집권을 보였다. 에드 시런은 이번 탑 500에 11곡을 올렸으며, 드레이크(27곡), 테일러 스위프트(14곡), 위켄드와 빌리 아일리시(각각 9곡) 등 팝 슈퍼스타들과 함께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을 이끌었다.
K팝 이외에도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등 시대를 초월한 히트곡이 100위권 및 전체 순위에 포함되며, 스트리밍 서비스의 롱테일 소비 트렌드도 입증됐다.
IT 산업에서는 음원 플랫폼의 빅데이터 통계를 통한 글로벌 음악 시장 분석이 콘텐츠 전략 및 아티스트 마케팅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애플 뮤직 역시 10주년을 맞아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 및 라디오 특집 등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를 강화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음원의 소비 행태가 국가 경계를 허무는 주요 동인이 되고, 음원 서비스 간 글로벌 점유율 경쟁 또한 심화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K팝이 스트리밍 기반 음악산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BTS 등 K팝 그룹이 세계적 음원 시장 차트에서 거둔 성과는 플랫폼 주도형 음악산업 구조 재편의 실질적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계는 무엇보다 대중음악 시장 내 디지털·글로벌 기반의 경쟁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지 주목하고 있다.